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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싱가포르 성명,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킬 준비”

미 대통령 29~30일 방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가 2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왼쪽)가 28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8일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가량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 선언을 통해 내놓은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 본부장도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를 거론하는 등 최근의 긍정적 분위기를 평가했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런 만큼 그가 이날 ‘동시적·병행적 진전’을 언급한 것도 매우 신중하게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고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북한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째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달 중순 북·미 정상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시그널이란 점에서다.
 
비건 대표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거기까지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한·미 외교 당국은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엔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를 통해 대화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협상의 문이 열리고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한 때”라며 “한·미 간의 생산적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건 대표도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는 매우 훌륭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 나갈 일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최근 통일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 5만t을 지원하기로 한 계획과 이에 대한 북측 반응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이 본부장과 한·미 정상회담 때 논의할 비핵화 의제도 조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연합뉴스 등 6개 통신사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변의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며,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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