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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서 대화 메시지…재계에 ‘화웨이 압박’ 가능성

미 대통령 29~30일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1박 2일간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하노이 ‘노딜’ 이후 4개월째 교착
북한 측 잇단 대미 비난에도
3차 정상회담, 열린 자세 보일 듯

재계 주요 인사들과 이례적 만남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도 곤혹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4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통일부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모처에서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착수한 목표들인 북·미 관계 개선,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으로 진전을 이뤄가기 위해 건설적 논의를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 파트너를 계속 협상에 초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미국의 협상 태도를 비난하면서 협상 책임자 교체와 ‘온전한 대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고 비난했음에도 정면 대응을 자제한 것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협상 재개 분위기를 연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DMZ 메시지 또한 이와 유사한 톤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제안한 ‘영변 핵시설 전부의 완전 폐기’와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 또는 단계적 완화’ 카드에 대해서는 미 조야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유하는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협상 재개 분위기를 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전직 고위 외교관리는 28일 중앙SUNDAY와의 통화에서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한 미국이나 최근 비핵화 대가로 제재 완화보다는 안전 보장을 요구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북한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트럼프발 ‘폭탄 발언’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 이슈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둘 다 곤혹스러운 사안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센터장은 “이번 기회에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은 G20 이후에도 집요하게 ‘중국 누르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주변 국가 중 한국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촉박한 일정을 쪼개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지도자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7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한 협력은 완전한 상호 이익과 윈윈 관계로 ‘외부 압력’의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CC-TV가 보도했다. ‘외부 압력’은 미국의 화웨이와 거래 금지 요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맞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째 관심사는 미국 내 투자 유치고 두 번째는 화웨이”라며 “화웨이 이슈의 경우 ‘중국의 통신 장비를 쓰면 민감한 안보 정보를 교환할 때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느냐’는 수준의 언급만 해도 기업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중앙일보 질의에 “한국이 5세대(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쓸 경우 (한국 정부에게)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위비 분담금 이슈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언급해온 단골 메뉴였다.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도 지난 24일 “방위비 분담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끝나는 대로 차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대한 협상을 한국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현·이유정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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