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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막아주는 뇌 면역세포 기능회복 비밀 밝혔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두뇌할동도 중요하다. [중앙포토]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두뇌할동도 중요하다. [중앙포토]

 고령화 사회의 여파로 치매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약 75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 65세 이상 노인(약 739만 명)으로 따지면,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치매환자 수가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 2039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2012년 조사 당시 예측보다 2년이 앞당겨져 치매환자 증가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팀, 면역기능 회복시켜 치료효과
한의학연구원, 한약의 치매 치료 효능 확인

치매는 어쩔수 없는 절망의 질병일까. 그렇지 않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치매 극복의 날을 위해 연구ㆍ개발(R&D)을 해오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뇌 면역세포의 기능 회복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묵인희 서울대 교수팀은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알츠하이머병에서 기능을 상실하는 원인을 규명하고 면역기능을 회복시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셀 메타볼리즘’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때문에 신경세포가 손상되며,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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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는 뇌 속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분해해 없앨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미세아교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엔 분해 기능을 잃어버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이런 베타 아밀로이드 분해 기능 상실은 세포의 에너지 생산 기능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세포의 대사 과정이 손상되면서 세포 기능의 전체적인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의 에너지 생산을 높이면 다시 베타 아밀로이드 분해 능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쥐에 대사를 촉진하는‘감마인터페론’을 주입하자,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이 회복됐고 면역기능도 다시 나타났다. 그 결과 쥐 뇌 속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양도 줄었고 쥐의 인지 능력도 회복됐다.
 
묵인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신경세포가 아니라 뇌 면역세포를 조절해 뇌 환경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 극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한 곳인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치매 극복을 위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7일  정수진 임상의학부 박사 연구팀이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의 알츠하이머ㆍ혈관성 치매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와 ‘몰레큘스’(Molecules)에 잇따라 실렸다
 
한의학연에 따르면 보중익기탕은 기(氣)가 허해서 온몸이 노곤하고, 미열이 나며,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식욕이 없고,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 황기와 인삼ㆍ백출ㆍ감초ㆍ당귀ㆍ진피ㆍ승마ㆍ시호를 약재로 사용했다. 황련해독탕은 가슴이 답답하고, 입과 목이 건조하고, 고열이 나며, 헛소리를 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할 때 먹는다. 황련과 황금ㆍ황백ㆍ치자를 쓴다.  
 
정수진 박사는 “치매 유형별 치료에서 한의학적 변증에 기반을 둔 한약 처방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변증 처방 연구를 보강하고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대한 한의 치료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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