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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유한국당 지금 바지 내리고 엉덩이춤이나 출 때인가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추는 엽기적인 장기 자랑을 벌였다. 행사 자체야 여성당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하지만 이런 볼썽사납고 낯 뜨거운 춤을 춘다고 여성 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지금은 안보와 경제의 쌍끌이 위기 속에 국회는 장기 공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제1 야당의 바람직한 자세, 모습,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가뜩이나 한국당은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합의해 놓고 두 시간 만에 무산시켰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합의 파기 행태를 놓고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문제 때문이란 뒤숭숭한 소문까지 나돈다.
 
툭하면 터져나오는 황교안 대표의 말 실수를 포함해 이런 모든 것들은 기득권에 안주해 온 ‘웰빙 보수 야당’의 안이한 분위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아들 스펙 발언’은 설사 그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마치 취업 전략이 문제인 것처럼 훈계하면서 자기 자식을 성공 모델로 자랑한 격이다.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던 최순실의 딸과 뭐가 다르냐는 힐난을 샀다.
 
한국당은 지난 3년간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했고 다시 총선을 앞뒀다. 보수 재건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뼈를 깎는 혁신과 참신한 인재 영입으로 새로운 보수 정당의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수도 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말뿐이다. ‘웰빙 정당’의 나태한 정당 체질이 타성으로 굳어진 탓이다.
 
얼마 전엔 인적 쇄신을 앞세워 스포츠 스타 박찬호씨, 외과전문의 이국종 교수 등을 영입 대상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쳤다.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무작정 이름을 내놨기 때문이다. 유명세만을 총선에 활용하려는 발상 자체도 문제지만 인재 영입을 위해 당 지도부가 실질적 노력을 하는 모습조차 없다.
 
절실한 반성과 변신 대신 계속되는 건 무능과 막말에 ‘네 탓’의 집안 싸움이다. ‘친박 신당론’이 슬금슬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나라의 미래보다 자신의 작은 기득권 지키기에만 목을 매는 구태도 여전하다. 도무지 바뀌질 않으니 오만과 독선으로 독주하는 집권당에서도 ‘우리가 야당 복은 있다’고 비아냥이다.
 
한때 한 자릿수까지 추락했던 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20%대까지 회복됐다. 현 정권의 경제 실정 폭주와 불통 독주에 지친 국민들이 여기에 맞설 보수 정당의 존재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확고한 반등 기회로 살려내지 못하는 한국당이다. 그저 반사이익일 뿐 자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점수를 딴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당의 개혁과 반성이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뜻이다.
 
한국당에 지금 필요한 건 엉덩이춤으로 노이즈 마케팅에 나서는 게 아니다.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 변화와 쇄신의 대수술이다. 기득권을 전부 내려놓고 이념과 노선, 인물을 모두 바꾼다는 각오로 나서야 출구가 열린다. ‘민주당은 싫지만 한국당은 더 보기 싫다’는 소리를 듣는 야당이라면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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