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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 북·미 관계 참견 말고 제집 일이나 챙겨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을 향해 북·미 관계에서 빠지라고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명의로 27일 나온 담화에서 “조·미 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북 접촉에 나섰던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라인에 대해 빈정거린 셈이다.
 

트럼프 방한 앞두고 외무성 담화
“남한 통한 미국과 연락 없을 것”
대미 직거래 또는 중국 활용 예고

담화는 이어 “조·미 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 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성명보다는 약하지만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날 담화는 향후 북·미 대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 정리로도 간주할 수 있다. 담화는 또 “미국과 대화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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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날 담화는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시 주석이 북·미 협상의 중재자로 등장한 뒤 발표됐다. 따라서 북한이 한국을 징검다리로 삼아 워싱턴을 바라보던 기존 전략을 버리고, 직접 미국과 통하거나 아니면 중국의 도움을 받겠단 예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국내외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내놓은 북·미 비핵화 중재안을 놓고 불만을 표시했다는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생각이 없으면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았던 게 지금까지의 모습”이라며 “한국은 빠지라는 이번 요구는 한국 얘기도 듣지 않을 정도이니 미국이 먼저 생각을 바꾸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이유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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