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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구단의 거인 투수 다익손

키 2m 5㎝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방출의 아픔을 딛고, 롯데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13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정시종 기자]

키 2m 5㎝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방출의 아픔을 딛고, 롯데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13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정시종 기자]

“내가 (롯데) 구단 역사상 최장신이란 건 몰랐다. 하지만 전혀 놀랍진 않다.”
 

SK 방출 이후 롯데에 새 둥지
캐나다 출신 2m5㎝ 정통파
사직 팬 열기 반해 홈 등판 기대
유튜버 활동하며 한국문화 알려

이제야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SK에서 방출된 뒤 롯데로 온 브록 다익손(25). 키 2m5㎝, 몸무게 117㎏ ‘거인’ 다익손을 25일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났다.
 
다익손은 지난 3일 SK에서 웨이버 공시됐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10일 롯데와 계약했다.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니다.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 높은 릴리스 포인트(203㎝)에서내리꽂히는 공이 장점이다. 2011년부터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2m3㎝)와 비슷하다. SK가 다익손을 내보낸 건 우승을 노리기 때문이다. 다익손은 경기당 5.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SK는 한국을 떠나 대만에서 뛰던 헨리 소사(34)를 영입했다.
 
다익손은 큰 충격을 받았다. 방출 소식에 눈물을 보였던 그는 “야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놀랐다. ‘앞으로 어느 팀에서 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일주일이었다. 좋은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이 팔 근육을 다쳤다. 소사 영입을 고민했던 롯데는 다익손이 시장에 나오자 교체를 결정했다. 다익손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훈련하고 있었다.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SK에선 장민익(2m7㎝)에 밀려 키 ‘넘버2’였는데, 롯데에선 ‘넘버1’이다.
 
다익손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며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엑스트라 이닝’ 캡처]

다익손은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며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엑스트라 이닝’ 캡처]

사직구장이 낯설지 않았다. 다익손은 SK 유니폼을 입고 지난달 5일 사직구장에서 한 차례 롯데를 상대했다. 그는 “아직 부산의 많은 곳을 둘러보진 못했다. 인천처럼 바다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팬 열기는 굉장하다. SK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견제구를 던지자 팬들이 ‘마! 마!’라고 외쳤는데 신기했다”고 기억했다. 롯데 이적 후 2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사직구장에선 등판하지 못했다. 그는 “홈 팬 응원을 받으며 던지면 재밌고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익손과 새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29·미국)이 합류한 뒤 롯데는 상승세다. 순위는 여전히 10위지만, 상위 팀과 간격을 좁히고 있다. 다익손도 13일 LG전(7이닝 3실점)과 20일 한화전(5이닝 2자책점)에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괜찮게 던졌다. 양상문 롯데 감독도 “만족스럽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익손은 “처음 왔을 때도 최하위였는데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익손은 한국에 온 뒤 ‘엑스트라 이닝(연장전)’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계정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다. KTX 탑승기, 과자 시식기 등을 올렸다. 맛있다며 소개한 과자가 롯데 제품이란 게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최근 윌슨과 스크린 골프 체험 영상을 올렸다.
 
다익손은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 출신이다. 고교 때까지 야구와 하키를 병행했다. 고교 졸업 후 휴론-퍼스 레이커스란 마이너리그 하키팀에서 수비수로도 뛰었다. 하키팀과 계약이 해지되면서 야구에 집중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진입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한국에 왔다. 캐나다 출신인 SK 제이미 로맥(34)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익손은 “로맥한테 한국 문화, 야구 등에 대해 배웠다. 지금은 그걸 윌슨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다음 달 2일부터 SK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익손의 선발 가능성이 크다. 그는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SK 결정을 이해한다. 야구는 비즈니스다. 우승하고 싶으니까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SK전도 똑같은 한 경기다. 준비 잘해서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로맥과 맞대결에 대해 “캠프에서 두 번 상대했는데 로맥이 내 공을 못 쳤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직후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가 한국에서 열린다. 한국은 쿠바, 캐나다, 호주와 같은 조다.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쿠바), 한화 워윅 서폴드(호주), 다익손이 한국 선수와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다익손은 2015년 팬암 게임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다익손은 “(출전에 대해) 확답할 수 없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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