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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신공항 적정성 검증 놓고 PK·TK 10년 갈등 데자뷔

20일 신공항 검증에 합의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왼쪽 둘째)과 부·울·경 단체장. [사진 부산시]

20일 신공항 검증에 합의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왼쪽 둘째)과 부·울·경 단체장. [사진 부산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 신공항의 적정성을 국무총리실에서 검증하기로 하면서 정치권 공방에 이어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10년간 갈등을 빚은 PK·TK가 다시 김해 신공항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셈이다. 또 총리실이 논의 기구를 만들어 김해 신공항 계획을 검증해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낼 방침이지만, 국토부와 부·울·경 주장이 크게 달라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국토부 서울 용산사무소에서 김현미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 신공항의 적정성을 총리실에서 논의하고, 그 검토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검토 시기·방법 등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 부·울·경이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시의회는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늦었지만 매우 바람직하고 당연한 수순이며, 지역민과 함께 환영한다”는 것이다. 부산시의회는 의원 47명 가운데 4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그동안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다. 부·울·경 단체장은 지난해 10월부터 ‘24시간 안전한 관문공항’을 요구하며 김해 신공항의 총리실 검증을 촉구해왔다.
 
여·야 입장은 엇갈린다. 인천시장을 지낸 민주당 송영길 의원(4선·인천 계양구을)은 24일 부산상의 강연에서 “인천공항은 곧 포화상태가 되기에 국가 발전을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필수”라며 “안전성과 부산신항 연계성이 뛰어난 가덕도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21일 국회에서 “국책사업 재검증 요구 때마다 총리가 다 들어주고 검증할 것인가”라며 “김해 신공항을 백지화하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은 “이번 합의는 정치공학적 결정이다. 재검토를 결정한 국토부 장·차관과 항공정책실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엄청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김해 신공항은 영남권 5개 자치단체가 합의하고 정부가 동의해 결정된 사안으로 총리실이 일방적으로 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경북도와 대구시의회도 반발했다. 지난 20일 “심히 유감이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공동입장을 밝힌 대구시·경북도는 “국가정책에 국민 신뢰가 실추할 것”이라며 국토부에 재검토 반대입장을 곧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구성된 대구시의회 통합 신공항 건설 특위는 25일 “재검토 방침을 철회하고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반발이 일자 오거돈 시장은 지난 21일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대구·경북과 부·울·경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됐을 때 대구 통합공항 이전도 함께 결정됐다”며 “김해공항 확장 재검토와 대구 통합공항의 이전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국토부는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자치단체 합의에 따라 활주로 2개인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3.2㎞)와 국제선 청사를 추가로 지어 2026년 개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기본계획 확정을 앞두고 부·울·경이 소음과 환경파괴, 안전성·확장성 문제로 관문공항 역할을 못 한다고 반발하면서 총리실 검증에 합의했다. 총리실 검증으로 김해 신공항이 백지화될지, 아니면 다른 대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황선윤·김윤호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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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