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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한·일 정상회담 결국 불발…“일본 준비 안 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이 25일 청와대에서 오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강정현 기자]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이 25일 청와대에서 오는 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강정현 기자]

27~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결국 열리지 않는다.
 

청와대 “회담 제안에 반응 없어”
문 대통령, 푸틴·시진핑과는 회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의장국이라 일정이 꽉 차 있다”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회담 제안도 없었다”며 “우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일본이 아무 반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본이 만나자고 요청한다면 언제든 아베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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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일본 측의 강경한 입장이 7월 21일께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일본이 외교 사안까지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굳이 회담에 매달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이를 정상회담과 연계해 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내라’고 해서 해결 방식을 제안했지만 일본이 우리의 해결책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외교부를 통해 한·일 기업이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출연하는 방식의 기금 마련안을 제안했지만 일본은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G20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회담을 한다. 두 사람은 최근 평양(시진핑)과 블라디보스토크(푸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G20 직후인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와 양자 관계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중 밀착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이 자처해 온 중재자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지난 1~2일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의 방북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한국은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보·안전 보장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한국이 소외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위원장의 뜻을 확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 “안보실은 공개하지 못할 활동이 많고, 우리도 대북채널이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소통은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사카에 도착해 400여 명의 재일동포와 만찬 간담회를 한 뒤 28일부터 중국· 러시아·인도네시아·캐나다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한다.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인도 등과는 약식회담을 진행한 뒤 29일 오후 귀국한다.  
 
귀국 직후에는 1박2일간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이어진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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