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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더 이상 죽을 수 없다"…우정노조 파업 가결


[안나경/앵커 (JTBC '뉴스룸'/지난 19일) :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충남 당진우체국에서 일하던 집배원 49살 강모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국우정노조는 강씨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나경/앵커 (JTBC '뉴스룸'/2017년 9월 11일) :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집배원 자살 사건'이 무리한 업무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선민/기자 (JTBC '뉴스룸'/2017년 9월 11일) :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엔 '두렵다,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한다'는 30자짜리 짧은 유서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우체국 집배원 과로 문제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집배원 9명이 사망했는데요. 노조는 과로와 안전사고로 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 추진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집배원 연간 근로시간은 2745시간으로 하루 8시간 근로로 따지면 무려 343일을 일한 셈입니다.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연간 86일을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우정노조는 인력증원과 주 5일제 근무를 주장해왔습니다. 우정사업본부와 교섭을 진행했지만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파업 투표에 나섰고 그 결과 노조원 92.87%가 파업에 찬성했습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본질을 외면한다면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동호/전국우정노조 위원장 : 조합은 죽어가는 집배원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7월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7월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할 것을 강력히 선포한다.]

이에 대해서 우정사업본부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해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정 서비스는 우리나라 물동량과 우편물 유통의 근간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뿐아니라 농어촌 등 취약지역과 중소기업 등 서민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노조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협상과 타협으로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집배원들의 과로 문제 오랫동안 논란이 됐는데 해결이 되지 않은 이유를 보면요. 지난해 국회에도 집배원 인력충원 예산안이 올라갔고 예산안 증액에는 여야가 이견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최종예산에서 빠졌습니다.

[신창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그 일의 시발이 이제 첫 단추를 잘못 꿴 게 우리 우정사업본부에서 인력 1000명을 19년도에 증원하기로 결정했을 때가 10월 중순이었어요. 예산 제출된 다음에 인력 증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근데 그것이 예결위로 가서는 또 이제 기재부하고 행안부가 이제 통상적인 인력 증원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삭감한 겁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측은 "집배원 1000명 증원과 관련해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추진단 권고안이 지난해 10월에 나왔다"며 "정부 예산안은 이미 8월에 제출이 됐기 때문에 뒤늦게 예산 심의 중에 반영하려고 했지만 예결위에서 논의하다가 결국 최종안에는 반영이 안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집배원은 우체부 아저씨로 불리며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존재였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는 제비가 우체국을 상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집배원은 택배 배달 등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두렵다,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한다"고 이길연 씨가 유서에 남긴 현실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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