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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노출 당한 황대헌, 수치심에 수면제 복용..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 쇼트트랙에서 성추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연대책임'을 지고 진천선수촌에서 일시 퇴출됐다.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동반 암벽 등반 훈련을 했다. 이 훈련 도중 남자 에이스 임효준(23·고양시청)이 앞서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20·한국체대)의 바지를 벗겼다. 심한 모멸감을 느낀 황대헌은 코칭스태프에 성희롱을 당한 사실을 알렸고, 장권옥 감독은 연맹에 보고했다. 

황대헌은 진천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으나 여전히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측은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하반신이) 무방비로 노출됐다.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일이 벌어져 선수 스스로 수치심이 크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쇼트트랙은 겨울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지만, 최근 연이어 문제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9년 신년 벽두부터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파문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김건우가 2월 선수촌 내 여자 숙소에 무단으로 드나든 사실이 적발됐다. 이 사건으로 김건우와 그의 여자 숙소 출입을 도운 김예진이 징계를 받았으나, 김건우는 고작 출전정지 1개월 징계 처분에 그쳤고 김예진도 견책에서 마무리돼 '이름만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뒤에도 쇼트트랙대표팀은 변함없는 분위기 속에서 화를 자초했다.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인식하지 못한 채, 선후배 간 '심한 장난'으로 치부하는 대표팀 내 안이함이 불러온 사건이었다. 여기에 국제 대회 메달을 위해 사소한 잘못은 덮어 왔던 고질적인 악습과 '성적 지상주의'가 더해져 대표팀의 기강 해이를 불러왔다는 게 체육인들의 시각이다. 대표팀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사건이 벌어져도 성적을 내야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선수 자격정지 등 강력한 처벌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문제를 일으킨 A선수와 피해자 B선수는 모두 2018 평창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지금까지 빙상계의 흐름을 보면 A선수도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전원 퇴촌 사태에 대해 "팀 전체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불합리한 피해를 당하고도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선수 개인 간에 벌어진 사건으로 대표팀 전체가 퇴출되는 '연대책임' 사례가 생기면 향후 고발자가 심리적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쇼트트랙대표팀의 경우 연이은 논란 속에서도 자정 없는 팀 분위기가 문제로 지적받은 만큼, 대표팀 전원이 함께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퇴출당한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 가게 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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