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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등 혐의만 7개···승리는 '얼굴마담'이 아니었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는 얼굴마담이 아니었다. 경찰이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 수사결과 내린 결론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늘 오전 승리 성접대, 버닝썬 횡령, 윤 총경 유착 등 의혹과 관련한 모든 사건, 총 4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횡령과 관련해 전원산업‧유리홀딩스‧대만인 투자자 린사모(44) 등 총 8명 ▶승리의 성접대와 관련해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 성매매 알선책 4명 등 총 21명 ▶윤규근(49) 총경의 유착과 관련해 3명 등 총 4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대만인 린사모는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버닝썬과 관련된 성매매·횡령·유착 등에 대한 경찰수사는 지난 1월3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147일만에 마무리됐다. 다만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함께 불거진 강남 클럽 '아레나'의 불법행위, 'YG 성접대' 등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승리, '버닝썬' 설립과 운영 주도 
영업을 중단한 강남구 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영업을 중단한 강남구 클럽 '버닝썬' 입구. [연합뉴스]

 
승리는 '버닝썬'의 모든 것을 주도했다. 경찰은 “전원산업은 ‘가수 승리’의 유명세를 보고 장소 대여 및 50%의 지분투자를 했다.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도 승리가 유치했고,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도 모두 승리와 특별한 관계에 있어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버닝썬 설립 과정과 운영에 승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는 것이다.
 
버닝썬과 관련한 횡령도 승리를 거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었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린사모 측이 횡령한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은 약 18억5000만원이다. 경찰은 “유리홀딩스는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5억 2800만원과 몽키뮤지엄 변호사비 2200만원, 린사모는 허위 인건비 명목으로 5억 6600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전원산업 측은 임대료 명목으로 7억 30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구체적인 ‘차명통장으로’ 등의 방법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승리의 동의가 없었다면 횡령이 성립되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승리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승리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가 추가돼 총 7개의 혐의를 받게 됐다.
 
승리, 횡령 방법 직접 확인도 
승리(왼쪽), 린사모 추정 여성 [넥스트매거진 캡처=연합뉴스]

승리(왼쪽), 린사모 추정 여성 [넥스트매거진 캡처=연합뉴스]

 
승리는 직접 횡령 방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2018년 2월 버닝썬 오픈 후 수익이 많이 발생하자 그해 5월부터 ‘수익금을 나눠 가지자’고 모의했다고 보고 있다”며 “전원산업에서는 ‘임대료’ 명목으로 배당금을 가져가고 린사모는 차명 계좌로 가짜 엠디 급여지급, 유리홀딩스는 브랜드 사용료‧‘버닝썬의 해외 진출’ 관련 용역컨설팅 수수료 등 명목으로 수익금을 나눠 가지자고 논의가 됐다”고 밝혔다. 린사모의 대리인 안모씨가 차명 계좌 15개로 가짜 ‘MD 월급’을 받아가자 승리는 린사모에게 직접 전화해 “안씨가 당신 몫의 배당금을 통장으로 받는 걸 아느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승리는 직접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나간 일부 회사에선 포맷이 다 돼 있고, ‘수사에 대비해 포맷했다’는 진술도 나왔다”며 “단톡방 수사 착수 직후 관계자들 모아서 ‘핸드폰 버리자’고 공모한 것도 포함해 증거인멸 교사의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증거 일치하는데 당사자만 부인"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과 관계자 진술이 일치하고,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승리‧유인석‧전원산업 대표 등 피의자들만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당한 투자금 회수일 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회계연도가 끝난 다음 회계절차를 거쳐 배당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총이익 산출도 전에 돈을 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절세차원’ 이라고 주장하지만 수사기관이 보기엔 ‘탈세’고, 이익 환수의 동기와 절차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법인회계 전 이익금을 빼가고 총이익금이 줄어들면 투자자 배당금도 줄어들고 법인세와 배당세도 줄어든다.  
  
경찰은 횡령 수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성매매·성매매 알선 관련 수사는 '팔라완 파티'를 제외하고 모두 '기소의견'으로 마무리했다. 경찰은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 해외 구단주 딸 등에 대해 성매매 알선을 한 부분은 인정된다”며 “성접대 이후 사업 유치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고, ‘투자 유치’ 목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승리 측은 “일본에서의 접대에 보답하는 자리” “성매매 알선은 유인석이 알아서 마련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외국에서의 환대에 대한 단순 접대”라며 사업 목적 접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 총경은 지난달 15일 수사가 끝난 뒤 40일이 지나서야 송치하게 됐다. 경찰은 “관련 있는 수사들이 진행되는 와중에 혹시 혐의점이 더해질 수 있어서 송치를 미뤘지만 추가된 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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