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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LNG ②] 따 놓은 당상이라던 ‘쇄빙LNG선’도 비상사태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러시아 민영 가스 대기업 노바텍의 북극 액화천연가스(LNG)-2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가 불발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노바텍이 초부가가치 선박인 쇄빙 LNG 운반선의 세계 최대 발주자이기 때문이다. 쇄빙 LNG선의 척당 가격은 일반 LNG 운반선의 3배가 넘는 3억2000만 달러(약 3794억원)에 이른다.  

 
쇄빙 LNG선 건조 기술은 한국 조선업체만 확보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수주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실제로 노바텍은 첫 북극권 LNG 사업(야말 프로젝트)을 추진하면서 2014년 대우조선해양에 쇄빙 LNG선 15척(48억 달러 규모)을 전량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중 이미 10척을 인도했다.  
 
한국 정부도 조선업계 회생 방안으로 쇄빙 LNG선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밝힌 신북방정책인 ‘나인브릿지’ 구상에서도 천연가스와 함께 조선산업을 주요 협력사업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 운반선의 운행 모습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 운반선의 운행 모습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노바텍의 태도 변화로 수주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 관계자는 “이미 노바텍 측은 한국이 북극 LNG 생산에 기여하지 않으면 앞으로 쇄빙 LNG선 수주에서 거저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북극 LNG-2 사업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널티를 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에선 노바텍이 이르면 이달 중 입찰에 들어가는 북극 LNG-2 사업용 쇄빙 LNG선에 대해선 ‘핵심기술 이전’ 등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쇄빙 LNG선 핵심기술은 ‘국가핵심기술’에 묶여 기술이전 자체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중국에 물량을 뺏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북극 LNG 사업에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왔다. 중국 측은 야말 LNG 사업 지분 29.9%, 북극-2 LNG 사업 지분 20%를 갖고 있다. 노바텍은 지난 7일엔 중국 최대 해운업체인 COSCO, 중국 국부펀드인 실크로드기금, 러시아 조선사 소브콤플로트와 합작 해운사를 설립해 LNG 운반선 전량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8일 대우조선해양이 경남 옥포조선소에서 쇄빙 LNG 운반선 4척의 명명식을 진행했다.각각 '니콜라이 예브게노프(러시아 북극탐험가)', '블라디미르 보로닌(러시아 첫 북극항로 운항 쇄빙선 선장)', '기요르기 우샤코프(러시아 북극탐험가)', '야코프 가껠(북극 수심지도 최초 작성자)' 등 4명의 러시아 북극탐험가 및 학자 이름으로 명명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지난 3월 28일 대우조선해양이 경남 옥포조선소에서 쇄빙 LNG 운반선 4척의 명명식을 진행했다.각각 '니콜라이 예브게노프(러시아 북극탐험가)', '블라디미르 보로닌(러시아 첫 북극항로 운항 쇄빙선 선장)', '기요르기 우샤코프(러시아 북극탐험가)', '야코프 가껠(북극 수심지도 최초 작성자)' 등 4명의 러시아 북극탐험가 및 학자 이름으로 명명했다. [사진 대우조선해양]

일각에선 일본이 북극 LNG-2 사업에 전격 참여를 결정한 계기도 러시아 내 또 다른 사업 확보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일본 컨소시엄이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들어설 LNG 환적 터미널 건설에 직접 투자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터미널은 쇄빙 LNG선에 실어온 LNG를 일반 LNG선에 옮겨 싣는 대규모 저장 기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과 관련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한 업체들은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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