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칠곡 중고생들 감금폭행, 시작은 "여친 남동생 누가 괴롭혔어"

 [중앙포토]

[중앙포토]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의 시작은 “여자친구의 남동생을 괴롭힌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칠곡경찰서는 중·고교생 19명을 감금해 폭행한 20대 남성 2명과 고교생 등 13명을 특수폭행·특수상해·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가해자 중 20대 성인 2명은 구속됐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4시쯤 칠곡군 왜관읍의 한 원룸에서 남자 중·고교생 19명을 4~5명씩 차례로 불러 감금한 뒤 둔기 등을 사용해 폭행했다.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리 쪽 한 명의 여자친구 남동생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해서 괴롭힌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애들을 불렀다”며 “불러서 이야기하다 보니 버릇이 없어 계속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학생들은 허벅지 괴사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가해자들의 가혹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칠곡 감금 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글에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애들을 4~12시간씩 감금시켜놓고 세제에 담배꽁초·침·술을 태워서 먹이고 못 마시면 또 때렸다”며 “소주병으로 머리 내려치는 등 허벅지가 괴사할 때까지 때렸다”고 했다. 그는 “유사 성행위도 강요했는데 못 하면 때렸다”고 주장했다. 
경북 칠곡서 지난 16일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학생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경북 칠곡서 지난 16일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학생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 국민청원게시판]

또 이 학부모는 글에서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가해자 여자친구 동생은 괴롭힘에 의한 자퇴가 아니라 혼자 무단으로 출석거부 중”이라고 했다. 실제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조사한 결과 남동생이 괴롭힘을 받았다는 부분은 가해자들이 오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부모는 구속되지 않은 가해자들이 경찰 수사 중에도 신고자를 찾으러 다녔다고도 했다. 학부모는 “성인 2명만 구속됐고 나머지 고등학생들은 불구속 수사 중에도 친구들을 시켜 신고한 사람을 잡아 오라고 했다”며 “피해 학생들은 무서워서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숨어 지내고, 엄마는 아이 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밤마다 가슴을 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라서 등 어떤 이유든지 솜방망이 처분을 받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25일 기준 4만1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13명 중 2명은 20세(무직)이고, 11명은 16∼19세(대학생 1명·고교생 10명)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경찰에 진술한 혐의(폭력 등)를 모두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창곤 칠곡경찰서 수사과장은 “나머지 11명은 범행에 가담했지만 모두 학생인 데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며 “이들은 재판과정에서 법정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칠곡=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