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불법 수정 논란 초6 사회교과서 살펴보니…200곳 넘게 바뀌어

박근혜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국정 역사교과서.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국정 역사교과서. [중앙포토]

박근혜 정부 시절 여론의 반대에서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던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교과서를 무단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현재는 당시 교과서 정책을 담당했던 과장 등만 검찰조사를 받고 있지만, 윗선의 개입이 밝혀질 경우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무단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이 배웠던 사회 교과서다. 교육부가 임의로 수정한 교과서는 올해는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올해 6학년은 현 정부가 새롭게 집필한 국정교과서로 배우고 있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 해당 내용을 반영해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대선이 치러져 정권이 교체된 지 7개월 정도 지난 시점이다.
 
사회교과서 수정 사항은 총 200여건이 넘는다. 단순수정이 50여건, 내용 수정이 150여건 정도 된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꾼 게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2017년에 배운 교과서는 단원명이 ‘8·15 광복과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돼 있지만, 2018년 교과서에는 ‘8·15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돼 있다. 
 
지난해 사용한 교과서에는 북한과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도 아예 삭제되기도 했다. 2017년 사용한 교과서에는 ‘북한은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문장이 있지만, 2018년 교과서에는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또 박정희 정권에 대한 서술은 ‘유신체제’에서 ‘유신독재’로 바뀌었고, 새마을 운동 관련 내용도 사라졌다. ‘1970년대 들어 박정희 정부는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촌을 발전시키려고 새마을 운동을 전개했다’ 등의 내용이다.
 
2018년 교과서에는 ‘일본군위안부’라는 명칭도 추가됐다. 이전교과서에도 일반군위안부를 설명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해당 단어를 교과서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일본군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초등학생들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 세종청사 전경

교육부 세종청사 전경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새 국정교과서도 이념 편향 논란이 불거졌다. ‘대한민국 수립’ 대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표현도 삭제했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화 과정을 설명하는 분량을 12쪽에서 24쪽으로 두 배 늘리고, 촛불집회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도 새롭게 포함됐다. 1960~8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설명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빠졌다. 이전교과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과로 한강의 기적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초등학교 국정교과서를 검정교과서로 바꾸고 집필진 권한을 강화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교과서 다양화를 위해 2022년부터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3~6학년 수학·사회·과학을 검정교과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정교과서 심의과정에서 심의진이 집필진에게 수정 지시 못하고 권고만 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집필진의 성향에 따라 특정 방향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학계에서도 논란인 내용을 집필진마다 제각각 다루면 학생이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논쟁거리를 토론과제로 제시해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예시로 제시한 탐구 주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은 언제인가?” “자유민주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등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