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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태수 사망증명서·유골함 확보…2200억원 체납 징수 어려워지나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정씨는 한보그룹 등이 부도가 나자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스위스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인 1998년 6월 해외로 도피, 21년째 잠적했다. [뉴스1]

해외 도피 중이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두바이에서 체포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정씨는 한보그룹 등이 부도가 나자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스위스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인 1998년 6월 해외로 도피, 21년째 잠적했다. [뉴스1]

정태수 한보그룹 전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숨졌다는 내용이 담긴 사망증명서를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강제 송환한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한근(54)씨의 진술을 종합해 정 전 회장이 실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정씨가 송환 과정에서 파나마 당국에 압수당한 여행용 가방 등 소지품을 전날 외교행낭을 통해 건네받았다. 외교행낭은 정부와 타국 주재 자국공관 간에 이동되는 수화물을 가리킨다. 국제법상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수화물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정씨는 에콰도르 당국이 발급한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와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위조 여권, 화장된 유골함 등을 정 전 회장의 사망·장례 증거로 제시했다. 사망증명서에는 정 전 회장의 위조 여권에 기재된 이름과 같은 인물이 2018년 12월 1일 심정지로 숨졌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가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화장된 유골함도 함께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대학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다가 2007년 5월 지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해 12년째 도피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두 나라에 범죄인인도를 요청해놓은 상태였다. 
 
 정씨는 지난 22일 송환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부친이 지난해 숨졌고 임종을 지켰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씨가 2017년 7월부터 거주한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정 전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에콰도르 당국에 증명서의 진위 확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정 전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체납한 세금은 환수 과정에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 전 회장은 증여세 등 73건의 국세 2225억2700만원을 내지 않아 2004년부터 최장기간 고액 체납자 1위에 올라 있다.

  
 검찰은 정씨가 1997년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회사 자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원)의 행방을 근거로 정 전 회장 일가의 은닉재산을 추적할 방침이다. 정씨는 293억8800만원, 셋째 아들인 정보근 전 한보철강공업 대표는 644억6700만원의 국세를 체납한 상태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망했더라도 해외에 은닉한 자산이 정 전 회장 소유로 확인되면 세금 환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정 전 회장이 실제 사망했는지, 은닉한 자산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수사팀을 해외로 파견할 예정이다. 
  
김민상‧정진호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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