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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밖으로 증발한 1388조…경상수지 적자 다가서는 중국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와 자본 유출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포토]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와 자본 유출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포토]

 ‘세계의 공장’으로 막대한 달러를 쓸어담으며 경제력을 키웠던 중국의 좋은 시절도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자본 유출과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커지며 경상수지 적자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고 있어서다.
 
 경제적 영향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맞먹는 패권국으로의 부상을 꿈꿨지만 미ㆍ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중국 경제의 ‘내상’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전략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우려를 키우는 건 경상수지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보다 국경 밖으로 도망가는 돈이 더 많아지고 있어서다. 조만간에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2022년에 경상수지 적자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중국 경상수지 적자는 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좀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3%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3분기 GDP 대비 10.3%였던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3분기에는 0.4%로 1년 만에 거의 10%포인트 쪼그라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더 키우는 건 중국을 빠져나가는 자금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중국에서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10년간 이렇게 사라진 돈의 규모를 1조2000억 달러(약 1388조원)로 추정했다.

 
 근거는 이렇다. 2009~2018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총 2조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대외순자산은 7400억 달러에 불과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일반적으로 대외순자산 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두 숫자를 비교하면 1조2000억 달러가 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쓸어담은 돈에서 그만큼이 중국 국경 밖으로 증발해버렸다는 것이다.

 
 위용딩(余永定)은 전 중국인민은행 금융정책위원은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을 세웠다. 그는 “중국 기업이 미국에 100만 달러의 상품을 수출해도 기업의 계좌에 들어오는 대금은 50만 달러에 불과하다. 수출 대금의 절반 가량은 해외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대로면 이렇게 쌓인 돈이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지는 않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의 통계에서 ‘순 오차 및 누락’ 항목에 포함되는 애매한 거래가 중국을 벗어난 자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항목에 해당되는 금액이 2009~2018년 총 1조1000억 달러에 이른다. 경상수지에서 사라진 돈(1조2000억 달러)과 엇비슷하다.

 
 그동안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벌어오는 돈이 어마어마했던 탓에 증발했던 돈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으며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에서 대미 흑자는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조용히 중국을 빠져나는 돈만큼 경상수지 적자를 부추기는 건 여행수지다. 중국의 여행수지 적자는 2014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해외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중국인이 명품 매장 등의 ‘큰 손’으로 나서며 여행수지 적자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해외 자산 투자를 위한 돈을 여행 경비를 빙자해 빼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용딩 위원은 “여행 지출의 상당 부분은 자본 유출이다. 금융ㆍ부동산 등 해외 자산을 사들이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지출뿐만 아니라 현금인출기를 통한 현찰 인출 등 여행수지 적자의 60% 가량이 자본 유출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자본 유출로 인해 대외순자산이 경상수지 증가폭 만큼 늘지 않으며 당분간 경상수지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타다시 나카매 일본 나카매 국제 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중국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게 되면 위안화 가치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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