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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日에 "유조선 직접 보호하라" 이란 추가 제재 서명

지난 13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역에서 피격을 받은 노르웨이 유조선이 불타고 있다. [EPA]

지난 13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역에서 피격을 받은 노르웨이 유조선이 불타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이란 추가 제재 서명 직전 중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각 나라가 걸프만 유조선 수송 보호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더 이상 미군이 중동 해역에서 다른 나라 선박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왜 타국 위해 미군이 선로 보호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은 원유의 91%를, 일본은 62%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으며 많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AFP등 외신은 이 발언이 중동 원유 생산국이 밀집한 걸프만을 일컬은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면 왜 우리가 수년 동안 다른 나라들을 위해 (원유 수송) 선로를 아무런 보상도 없이 보호해왔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모든 나라는 항시 도사린 위험으로부터 자국 선박을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이 됐기 때문에 (원유 수입을 위해) 그곳에 있을 필요조차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노르웨이·일본 소유 유조선 2척을 피격한 배후로 이란군을 지목했다. 일주일 뒤인 20일에는 미 무인정찰기(드론)가 이란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 뉴욕타임즈·CNN 등은 미 사이버사령부(USCC)가 21일 유조선 공격에 관여한 이란 정보조직에 사이버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군사 보복을 자제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이란 추가 경제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G20 나흘 전…원유 수입국에 공동 대응 촉구
카타다 유타카 고쿠카산교 사장이 지난 13일 이란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 피격과 관련, 사진을 가리키면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로이터/교도통신=연합뉴스]

카타다 유타카 고쿠카산교 사장이 지난 13일 이란 인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 피격과 관련, 사진을 가리키면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로이터/교도통신=연합뉴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이란의 군사 도발에 다른 원유 수입국들도 각자 책임을 지고 알아서 대응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트윗이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들이 방어를 위해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그의 앞선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과 국제 공조를 통해 반(反) 이란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주요 초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을 얻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CBS 방송에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중국과 한국, 일본을 거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열어두는 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로 하여금 미국의 역할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윗 말미에 “이란을 향한 미국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 핵무기 개발과 더이상의 테러 지원을 중단하라!”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이란 밖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및 무역회사 ▶유럽 국가와 직거래를 위해 이란 중앙은행이 발족한 특수무역재정회사(STFI) 등이 추가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훅 특별대표, “이란과 물밑 접촉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같은 날 걸프 지역을 순방 중인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훅 특별대표는 이어 이란이 모든 군사 옵션을 들고나와야만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와 관련해 이란 정권과 기꺼이 협상하려 한다”면서 “그러려면 이란의 대리군 지원은 물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망라하는 협상이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재만 강화되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훅 특별대표는 “(미국은) 이란의 위협을 걸프 지역 국가와 공유했다”면서 “외교적 압박에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이란 정권은 협상 테이블로 나오든지, 아니면 망가지는 국내 경제를 계속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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