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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침 이긴 정의의 역사’…문 대통령 6·25 메시지 적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6·25 참전 유공자 18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대통령이 6·25 참전 유공자를 호텔 등이 아닌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유공자 예우에 신경을 쏟은 셈이니 환영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오찬 연설 서두에 “6·25는 비통한 역사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비록 요즘은 전혀 힘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오래전부터 학계 일각에서 ‘북침설’ 내지 ‘남침유도설’을 주장해 온 것이 사실인 만큼 군 통수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말이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는 설명이었다.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야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한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영웅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학도병 출신 유병추 씨를 가리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공헌하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陽動)작전으로 실시돼,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기여한 작전이었다. 그간 일부 좌파 인사들은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방화까지 하면서 인천상륙작전을 줄기차게 폄훼해 왔는데, 문 대통령이 인천상륙작전 유공자를 특히 부각한 것은 “애국에는 진보·보수가 없다”는 현충일 추념사의 연장선상일 수 있다. 그런 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세계인에게 평화와 번영을 선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참전 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로 6·25전쟁이 일어난 지 69주년이다. 7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전후 세대 인식 속의 6·25는 이미 ‘잊혀진 전쟁’이 된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2015년 한국갤럽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에게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물었더니 ‘1950년’이라고 답한 이가 64%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대의 47%가 6·25전쟁 발발 시점이 1950년임을 몰랐다. 6·25전쟁은 종전(終戰)한 것이 아니라 엄연히 정전(停戰) 중인데도 그렇게 서서히 잊혀 가고 있다. 바로 그래서 6·25전쟁에 대한 평가나 정의, 평화에 대한 다짐이 담긴 어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적절했다고 본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문 대통령이 오늘 6·25 정부기념식에 불참한다는 점이다. 6·25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국무총리 주관으로 치러온 것이 관례이긴 하지만 대통령이라고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제 오찬에 이어 오늘 기념식까지 참석한다면 보다 더 선명한 호국·보훈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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