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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이전 1차 개각, 총리는 정기국회 뒤 인선 유력”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제출에 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24일 국회에서 추경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제출에 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문재인 정부의 3기 개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발단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의 청와대 정책실장 기용이다. 당장 공정위원장부터 공석이 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초 올해 하반기와 총선을 앞둔 내년 상반기 등 크게 두 차례에 걸친 개각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정책실장 인사를 앞당기면서 전체적 일정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총선 때까지 두 차례 큰 폭의 개각과 이와 별도의 국무총리 인선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반기 개각의 핵심은 국회 청문회와 국회 표결이 필요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자를 정하는 인선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여권은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대비한 각종 법안을 비롯해 경제 위기를 돌파할 예산안 처리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이 총리 재임 중 홍남기 교체 안 될 것”
 
여권의 핵심 인사는 “자유한국당과의 대결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준이 필요한 청문회가 진행될 경우 정기국회의 본류인 법안처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후임 총리 인선은 정기국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도 “차기 총리는 상대적으로 야당의 반발이 덜한 중진 의원 출신자까지 대상에 포함시켜 청문회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10월 26일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경우 1987년 개헌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총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가 워낙 높아 당장 교체할 이유는 없다”며 “특히 여당에서 전략적으로 이낙연 카드를 총선에서 어떻게 쓸지 결정하지 못한 것도 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총리와 관련해선 여권에서 서울 종로를 비롯해 세종시 출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패키지’로 임명해 왔다. 1기엔 ‘김동연·장하성’ 체제였고 2기엔 ‘홍남기·김수현’ 체제였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교체되자 자연스레 홍 부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기류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엄밀히 말하면 이 총리가 단행한 인사”라며 “이 총리 재임 중 경제부총리 교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경제부총리 교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제로”라고 단언했다.
 
다만 장관들의 교체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정부의 고위 인사는 “조기 개각에 대비해 반기마다 수행하는 총리실 차원의 각 부처 평가를 위한 실무 준비를 서두르라는 언질이 있었다”며 “조만간 관계 기관에 부처 평가를 수행하라는 지시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은혜·김현미·이개호 1차 교체 유력
 
김상조. [연합뉴스]

김상조.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일반 장관의 경우 정기국회 전에 개각을 마무리 짓고 정기국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내정 단계부터 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필요한 기간인 한 달여를 감안하면 7월 중순을 전후해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개각 구상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각 인사 중 유은혜 사회부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국무위원 중 일부 또는 상당수가 1차 개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3기 신도시 지정 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는 유은혜 부총리나 김현미 장관 중 일부는 내각에 잔류할 수도 있다.
 
청와대 참모 중에도 총선 출마를 예고한 인사가 다수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 10여 명의 구체적 총선 출마 지역까지 언급되고 있다.
 
최대 관심은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다. 한 핵심 관계자는 “조 수석의 후임으로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기류가 강하다”며 “조 수석 출마설도 있지만 대통령의 신뢰가 워낙 높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 입각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최근 ‘나홀로 브리핑’으로 논란을 빚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조기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조 수석은 사석에서 입각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를 죽이려 하느냐”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 조 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조 수석의 입각은 총선에서의 활용도 등까지 고려해 결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그동안 조 수석을 집중 견제해 왔기 때문에 장관 청문회가 쉽지 않을 거라는 현실적 우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내각과 청와대 인사 중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관리가 필요한 인원의 경우 9월 전 교체가 유력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반면 상대적으로 지역구 관리가 안정적인 인사들은 내년 1월께 2차 개편 대상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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