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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호기심 갖고 살펴보면 일상 속 모든 것을 작품으로 만들 수 있죠

전시 기념으로 내한한 존 버거맨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권다영·양채연 학생기자·존 버거맨.

전시 기념으로 내한한 존 버거맨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권다영·양채연 학생기자·존 버거맨.

낙서 천재로 불리는 아티스트 존 버거맨은 특유의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생동감 넘치는 화법과 색채감으로 ‘낙서’를 예술의 경지로 끌 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보다 서울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의 유리에 작업한 작품이 더 익숙할 수도 있는데요. ‘펀 팩토리: 슈퍼스타 존 버거맨’ 전시에서는 회화, 드로잉, 미디어, 오브제를 통해 자유롭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그려내는 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죠.
전시 기념으로 내한한 존 버거맨이 지난 6 월 16일엔 관람객을 대상으로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권 다영·양채연 학생기자도 특별한 만남을 위해 전시장을 찾았죠. 존 버거맨은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공장에 비유하여 미술관을 유희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이제 일일직원이 되어 그의 유쾌한 작품을 통해 영감과 일상의 활력을 얻으러 가보겠습니다.
벽에 걸린 사원증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존 버거맨이 작업한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 곳곳에서 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벽에 걸린 사원증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존 버거맨이 작업한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 곳곳에서 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존 버거맨이 제일 먼저 공장 직원들의 사원증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여기서 본 다양한 캐릭터들은 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했죠. 벽면 모니터에는 그가 작업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나오고 있었어요. “커다란 벽면에 작업할 때는 주로 즉흥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머릿속에는 대강 어떤 것들을 그릴지 생각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 변하곤 하죠. 이 작업을 시작할 때는 커다란 캐릭터를 그리겠다고 계획했지만 어떤 캐릭터를 그릴지는 정해지지 않았죠. 작업하는 동안 계속해서 캐릭터들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계획 없이 작업하는 것이 더 즐겁죠. 라이브퍼포먼스에 가까워요.” 그의 설명이 끝나자 주로 선으로 작업하는데 어떤 색깔을 어떻게 활용할 지 정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본능적으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걸 작업한다고 답했죠. “어떤 모양을 봤을 때 거기서 느껴지는 어떤 색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머릿속에 그런 것들이 떠오르면 즉흥적으로 적용해요.”
우연히 창조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유쾌한 작품을 만드는 존 버거맨은 자신의 작업을 ‘목적 없이 끄적거리다, 낙서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두들(doodle)이라고 말한다.

우연히 창조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유쾌한 작품을 만드는 존 버거맨은 자신의 작업을 ‘목적 없이 끄적거리다, 낙서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두들(doodle)이라고 말한다.

전시장에는 검은선을 이용해서 캐릭터를 만든 작업들이 보였습니다. 존은 이런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작업들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죠. 작업을 하는 게 너무 편안해진다면 작업 자체도 자기 스스로도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는 늘 자기 자신을 한계로 밀어붙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해요. “예전엔 선을 먼저 그리고 색을 칠했던 반면에 이번에는 색을 먼저 칠하면서 작업을 시작했죠.” ‘약속’이라는 작품은 스튜디오에서 스프레이를 활용해 만든 작품입니다. “벽화 작업을 할 때 스프레이로 작업하는데요. 한 번도 스튜디오 내부에서 작업한 적 없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죠. 펜으로 작업할 때는 동일한 모양들이 나오는데 스프레이로 작업할 때는 다양한 선들이 나오게 되죠. 그런 예측할 수 없는 특징들을 좋아합니다. 무엇이 발생할지 어떻게 될지를 미리 안다면 그림을 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저 자신을 놀라게 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림과 나와 재료들 사이에서 대화·소통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 버거맨이 한국 전시를 위해 작업한 벽화. 7개 캐릭터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느꼈던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존 버거맨이 한국 전시를 위해 작업한 벽화. 7개 캐릭터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느꼈던 감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전시 개막을 준비하면서 일주일간 벽면에 직접 그래피티한 작품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벽면의 캐릭터들은 그가 한국에 있으면서 느 꼈던 감정의 변화들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면서 느낀 감정, 커다란 전시회를 열면서 가졌던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죠. 흥분된 마음, 긴장되는 마음, 걱정되는 마음, 혼란스러운 마음 등이 있다고 합니다. 옆에는 색지에 캐릭터 작업을 한 작품도 있었는데요. 그는 색지를 매우 좋아한다고 해요. 색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색지를 고르는 것은 그 위에 무엇을 그릴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몇몇 종이에는 콜라주 작업도 되어 있었죠. “어떤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자르죠. 종이를 찢은 뒤 색지 위에 붙입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모양들이 어떻게 서로 반응하는지를 보죠.”
선을 좋아하는 작가가 네온라이트로 작업을 한 공간.

선을 좋아하는 작가가 네온라이트로 작업을 한 공간.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마음껏 색칠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도 색칠 놀이에 동참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마음껏 색칠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도 색칠 놀이에 동참했다.

이번엔 네온라이트 작업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존은 네온을 좋아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선 이외에는 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죠. “선 자체가 그 작품의 스타가 되는 것이죠.” 거대한 비디오 작업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림을 그릴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해요.
전시 기념으로 내한한 존 버거맨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권다영·양채연 학생기자·존 버거맨.

전시 기념으로 내한한 존 버거맨이 직접 작품을 설명해주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 참여한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권다영·양채연 학생기자·존 버거맨.

마지막으로 한국에 만든 스튜디오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둘러봤습니다. 전시회를 위해 몇 가지 작업을 여기에서 진행했는데, 미국 뉴욕 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처럼 꾸몄다네요. 인스타그램에 있는 비디오를 이용해 작업한 재밌는 영상도 볼 수 있었죠. 인스타그램으로 사진 위에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매우 즐긴다고 해요. 이런 재미있는 작업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죠. “일상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고, 그 위에 하얀색·검은색 동그라미를 그리면 그게 바로 캐릭터가 되고 새로운 무언가가 됩니다.” 존은 스튜디오에 있는 소품에 즉석으로 눈 모양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금방 캐릭터가 탄생했네요.
 
존 버거맨 미니 인터뷰
존 버거맨(오른쪽)을 인터뷰하는 양채연·권다영 학생기자.

존 버거맨(오른쪽)을 인터뷰하는 양채연·권다영 학생기자.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치고 권다영·양채연 학생기자가 존 버거맨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주 한국에 입국하셔서 어떻게 보내셨나요. 보셨다시피 벽화·스프레이 등 엄청 많은 작업을 하기도 했고요. 어디에 무얼 둘지 미술관과 토론도 했고, 결정할 것들이 많아서 일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전시 개최 파티 때 손흥민 티셔츠를 입고 와서 화제였는데. 손흥민 팬이에요. 일부러 입고 왔어요.
 
캐릭터가 독특하고 차별성이 느껴지는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작업하는지. 모두 개개인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가 될 수 없어요. 성격·유 머·취향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거 같고,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는데 비슷하면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하죠. 그런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독자적인 길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중요해요.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나 음악을 들을 때 이런 일생생활들 속에서 영감을 받아요. 특정한 공식은 없어요. 늘 자기 자신을 흥미로운 것들에게 둘러싸이도록 해야 해요. 어떤 흥미로운 것을 찾았을 때 호기심을 가지고 더욱 파고들 때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삼성·코카콜라·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이 궁금해요. 작업을 하자고 연락이 오면 어떤 때는 승낙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거절하기도 해요. 브랜드와 일하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티스트를 이용해 본인들의 상품을 파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아티스트를 존중해주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브랜드와 작업할 때 과연 이게 좋은 협업이 될지에 대해서 생각하죠. 돈에 대한 건 아니고요. 어떤 때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 때 의미가 있거든요. 누구와 함께 일할지 결정할 때는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한번 잘되고 나면 정말 좋은 효과가 있죠.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머릿속으로 그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지 생각해야 하고 마치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죠.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 나가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즐기세요.
 
 
인터뷰를 끝내고 존 버거맨은 학생기자들의 기자수첩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원래 도록이나 포스트 카드가 아니면 사인을 잘 해주지 않는데 도록이 없는 학생기자들에게 흔쾌히 사인을 해주었죠. 권다영 학생기자가 존의 스튜디오가 있던 곳에 있던 BTS-Bacon with Tomato Sauce 표시에 대해 물어봤어요. 방탄소년단을 알고 한 건지 궁금했죠. 존은 모르고 했다고 말했어요. 우연의 일치라니 신기했죠. 소중한 시간을 내준 존 버거맨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펀팩토리: 슈퍼스타 존 버거맨’

기간 9월 29일까지(총 4일 휴관 6월 24일/ 7월 29일/ 9월 5·6일)
장소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르 메르디앙 서울 1층)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요금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및 만 24세 미만 1만2000원 중·고생 1만원 어린이(만 3세부터) 8000원
문의 02-3451-8199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권다영(경기도 독정초 6)·양채연(경기도 예당중 2) 학생기자
 

 
학생기자 취재 후기
 
이번 취재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등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창작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항상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끝없이 노력하는 존 버거맨의 자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유쾌하고 창의적인 존 버거맨의 삶을 보고 나도 그처럼 행복하고 창의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권다영(경기도 독정초 6) 학생기자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미술 분야 취재라 기대가 되었고, 외국 작가를 인터뷰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어요. 존 버거맨의 작품을 보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죠. 또 걱정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인터뷰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작가의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양채연(경기도 예당중 2)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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