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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손흥민이 끓인 삼계탕? 도 넘은 예능 PPL


이것은 예능인가, CF인가.

지난 21일 방송된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는 황당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평범한 강원도 소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에 어울리지 않는 '삼계탕 간접광고(PPL)'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손흥민은 11년 지기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고급 한정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식사를 다 마친 뒤 손흥민이 요리를 시작했다. 그 주변엔 '비비고 삼계탕'이 있었다. 패키지가 노출된 후 손흥민은 "요리에 솜씨가 없지만 조금이나마 성의를 보이고자"라고 말했다. 음식을 맛본 티스는 "맛있다"고 말했고, "은퇴하면 삼계탕집 차리겠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이 장면은 약 2분가량 이어졌다.

이 장면은 다큐멘터리의 흐름에도 불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미 식사를 다 마친 후 또다시 삼계탕을 끓여 나온다는 건 PPL을 위한 PPL에 불과했다. 비비고가 tvN과 같은 모기업의 CJ제일제당 제품이라는 것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유다. 심지어 손흥민은 해당 브랜드 모델이기도 하다. 결국은 광고 한 편을 다큐멘터리에 끼워놓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강식당2'에서도 도 넘은 PPL이 있었다. 단순히 상품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효과까지 설명해 예능인지 CF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안재현이 삼성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사용하는 모습을 담으며 자막으로는 '기름 냄새 제거를 위한 옷 클리닝'이라고 소개했고, 다음 날 아침 안재현이 옷을 꺼내며 "기름 냄새 안 나요"라고 감탄했다. 또 이니스프리 화장품을 손에 짜고 바르는 장면을 지나치게 클로즈업하고 피오가 강호동에게 권유하는 장면까지. 영업을 준비하는 풍경은 마치 스토리가 있는 광고 영상을 보는 듯했다.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의3(간접광고)에서는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PPL 상품의 단순 노출을 넘어서 제품의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등 직접광고에 가까운 내용을 방송한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나 법정 제재를 결정해왔다. '손세이셔널' '강식당2'도 이런 기준에서 봤을 때 충분히 방통심의위의 심의 규정을 어겼다고 볼 수 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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