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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류현진…10승 고지 어렵네

23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류현진. 잘 던졌지만 내야수의 실수로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23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류현진. 잘 던졌지만 내야수의 실수로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잘 던졌지만 이번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0승 고지를 향한 류현진(32·LA 다저스)의 세 번째 도전. 내야수의 잇따른 실수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주고 1볼넷·5탈삼진·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3으로 맞선 7회 초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투구 수는 107개(스트라이크 70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로 조금 올라갔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9승(1패)을 달성했다. 그러나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선 6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7이닝 7피안타·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10승 불발에 대해 “아홉수? 그런 걸 일부러 왜 만드냐”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세 번째 도전에서도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내야진의 거듭된 실수가 경기를 망쳤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뒤 이언 데스먼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좌익수 맷 비티가 재빠르게 잡아 2루로 던졌지만,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놓쳐 타자 주자를 살려줬다. 결국 2사 2루에서 놀런 에러나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3회엔 실수가 두 개나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찰리 블랙몬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떨어뜨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실책. 류현진은 다음 타자 데스먼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에러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선 대니얼 머피의 2루 땅볼 때 1루수 작 피더슨이 공을 잡다 놓치면서 병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1루수의 포구 실수로 세 번째 점수를 줬다. 3회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그래도 류현진은 이후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비결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영리한 볼 배합이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왔다. 데스먼드는 1회 첫 타석에서 기다렸다는 듯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때려 2루타로 만들었다. 에러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에러나도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유인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지만 에러나도는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좌익수 앞으로 공을 날려 보냈다.
 
평소보다 직구 스피드도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상대 타율 0.579(19타수 11안타·3홈런)를 기록 중이던 ‘천적’ 에러나도에겐 최고 시속 92.3마일(약 148.5㎞)의 빠른 공을 던졌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에게 던진 패스트볼은 대부분 90마일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팔색조’ 류현진은 우회로를 이용해 위기를 잘 넘겼다. ‘네 번째 무기’인 커브를 많이 섞었다. 평소 10개 내외만 던지던 커브를 이날은 26개나 던졌다. 체인지업(21개)이나 컷패스트볼(15개)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진 것이다. 결과는 좋았다. 추가실점을 막았고,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연장 11회 말 터진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류현진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했다고 본다.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1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를 두 개 맞고 나서 볼 배합을 바꿨다. 커브를 많이 던진 게 범타와 삼진을 잡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다시 콜로라도를 만난다. 28일엔 콜로라도 홈구장인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맞붙는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고지대는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낮아, 타구 속도가 빠르고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 투수들의 변화구도 덜 휘는 편이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산 4경기에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선 이번 경기보다 제구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엔 ‘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경기장을 찾아 화제가 됐다. 박찬호는 이날 장녀 애린(13)양과 함께 포수 뒤편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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