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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티켓부터 영화세트장까지, 돈 되는 건 다 ‘대체투자’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BTS 공식 페이스북]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 BTS 공식 페이스북]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200억 규모의 ‘케이팝 쇼비즈 아시아 DLS(파생결합증권) 신탁’을 사모펀드로 만들어 판매했다. 해외 운용사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의 해외 콘서트와 라이온킹 뮤지컬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모집은 하루 만에 끝났다. 만기 12개월인 이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연 6% 내외였다. 연 2% 안팎 정기예금 금리의 3배 수준이다.    
 
사모형 대체투자펀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 소수 투자자를 모집해 판매하는 펀드다. 보통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자산가가 주 고객이다.  
 
대체투자란 투자 대상이 주식·채권 이외의 다른 것이란 뜻이다. 흔히 부동산과 인프라(SOC) 펀드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엔 대체투자 대상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돈 되는 건 다 대체투자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중이다.    
 
수익률 연 5%의 틈새시장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은 최근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1, 2차 협력업체 매출을 담보로 펀드에서 미리 돈을 꿔주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WM추진부 한재형 부부장은 “해외 상품 중엔 월마트 같은 대기업이나 유럽 정부에 납품하는 거래처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펀드마케팅팀 박진걸 차장은 “올해 초부터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이 많이 들어와서 한 달에 한두 개 정도 팔았다”며 “선취수수료 1%를 차감하더라도 금리가 연 5%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축구팀부터 이탈리아 건강보험까지  
사모펀드로 나오는 매출채권 유동화 상품 유형은 셀 수 없이 많다. 최근 은행들이 판매한 상품 중엔 이탈리아 정부의 건강보험 예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펀드 있다. 이탈리아에선 병원이 정부로부터 건강보험금을 받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 당장 현금이 필요한 병원 약정된 건강보험금을 할인해 팔고, 사모펀드 투자자는 그 할인율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기관으로부터 받을 채권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게 판매사 쪽 설명이다.  
 
스페인 축구구단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스페인 축구팀의 주 수입원인 TV 중계권을 유동화해 사모펀드화했다.  
 
육류 재고를 담보로 하는 펀드도 있다. 수입 육류도매업체들은 미국 등 현지로부터 물품을 발주한 뒤 통관을 거쳐 국내 냉동창고로 입고 받는다. 이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입이 지연되는데, 사모펀드가 육류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식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국내 한 증권사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영화세트장을 담보로 하는 펀드 판매를 제안받기도 했다. 현지답사가 어려워서 상품 판매가 불발됐지만, 은행 측에선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이애라 신한 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PB팀장은 “요즘엔 뮤지컬 티켓으로도 6개월 정도 단기로 투자하는 상품이 나온다. 뮤지컬 티켓이 75% 이상만 팔리면 목표 수익률 7-8%를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제 모든 게 금융 상품”이라고 말했다.
 
안전성향 자산가들이 선호
사모형 대체투자펀드가 다양해지는 건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증시는 불안하다. 박진걸 차장은 “(PB센터에서) 주식형 펀드를 내놓기 어려우니, 대체투자 상품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1월 나온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9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의 사모펀드 선호도는 16.9%로 전년(11.2%)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면 선호도가 급감한 주식형펀드(10.7%)나 주식 직접투자(15.9%)와는 대조적이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엔 기관투자자에만 판매하던 투자은행(IB) 상품 중 일부를 떼서 PB센터 고객에게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PB센터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모집이 이뤄지고 최소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라 일반 개인은 접근할 수가 없다”며 “돈 많은 자산가에 좋은 투자정보가 더 많이 가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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