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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킹맘 현실도 '암울'…남편보다 가사·육아 더 하고 덜 쉰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여성 우주공학자들이 NBC 방송에 출연하가 위해 모였다. 미 노동부는 미국 직장 여성들이 같은 처지의 남성보다 일터와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여성 우주공학자들이 NBC 방송에 출연하가 위해 모였다. 미 노동부는 미국 직장 여성들이 같은 처지의 남성보다 일터와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회사일은 남성 못지않게, 가사와 육아는 남성보다 더 많이. 미국 직장여성의 삶의 질이 지난해 더 악화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회사 업무와 집안일·육아에 할애하는 시간이 모두 증가해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시간은 4년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새 여성 근무시간↑ 남성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부가 매년 발간하는 '미국인의 생활시간 조사'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1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이 있는 여성 근로자의 일평균 업무시간은 7시간 19분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7시간 3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직장여성의 업무시간은 그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미국 남성 근로자 일평균 업무시간(7시간 52분)과의 격차가 33분으로 역대 최소치를 보였다. 사회 각 분야에서의 여성 역할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반면 남성 근로자들은 2017년(8시간 3분)보다 업무시간이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성별 내 근로자 비중에서도 나타났다. 2003년 전체 남성의 51%가 근로자로 분류됐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48%로 감소했다. WSJ는 “같은 기간 여성 중 근로자 비중은 37%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규모로 일터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사·육아 합쳐 남성보다 日 1시간↑
 직장 내 역할이 커진 여성들이 그만큼 가정에서 짐을 덜었을까. 결과는 반대였다. 지난해 미국 직장여성들은 가사와 육아에도 전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을 다니는 남성(1시간 47분)보다 가사활동에 쏟은 시간(2시간 17분)이 하루 30분 더 많았고 육아(2시간)도 같은 처지의 남성(1시간 25분)에 비해 일평균 35분 더 많이 했다.
 
 2017년과 비교해 워킹맘의 육아시간은 하루 13분 늘었다. 같은 기간 자녀를 둔 직장 남성의 육아 시간은 오히려 6분 감소했다. 부모 간 육아 시간 격차는 미취업 부모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일하지 않는 여성은 하루 3시간 가까이 육아에 투입했지만, 직장이 없는 남성은 일 2시간 15분을 아이 돌보는 데 썼다.
 
 워킹맘의 삶의 질 저하는 저출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WSJ는 “전체 직장인 중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 비중은 2003년 25%에서 2018년 22.2%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출생아 수는 379만명으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 여전히 가사와 육아의 주 책임자 역할을 동시에 짊어지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잠·취미·운동 포기…“불가능 요구”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의 부담 증가는 여성들의 수면, 취미, 운동 시간 부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 직장여성은 전년보다 줄어든 하루 3시간 46분을 취미생활·운동 등 여가에 썼다. 일하는 남성의 일평균 여가 시간은 4시간 40분으로 여성 평균보다 1시간 이상 긴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해 미 직장여성의 수면시간은 하루 8시간 33분으로 1년 전(8시간 39분)보다 감소했다. 남성 근로자 수면 시간(8시간 28분)은 여성보다 조금 짧았지만, 전년(8시간 25분)보다는 조금 증가했다.
 
 워싱턴대학의 케이틀린 콜린스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남성들이 받지 않는 ‘직장에 충성하고 가정에도 충실하라’는 불가능한 요구를 미국 여성들이 받고 있다”면서 “이들은 잠과 운동 시간, 친구들과의 시간을 포기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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