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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낙상 골절’ 막으려면, 엉덩이 에어백보다 근육

생활 속 한방
올해 만 94세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야생 칠면조 사냥 중 낙상으로 인해 엉덩이뼈가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어르신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칠면조 사냥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는 미국 특유의 농담으로 대중의 걱정을 달랬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세계적인 유명인사조차 피하기 어려운 것이 노인 낙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근력을 강화해야 하고, 낙상이 골절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육량·골밀도 줄어 툭하면 ‘꽈당’
뼈 부러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피해 줄이는 기술 속속 나오지만
체중 싣는 근력운동이 근본 처방
골다공증 인자 막는 한약도 효과

낙상은 노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노인 낙상은 주로 골절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낙상 예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응급실 23곳을 찾은 65세 이상 낙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2016년), 1만6994명 중 5690명은 입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 또한 대부분 골절이 원인이었다.
  
근육량 줄면 신체 균형 기능 약화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낙상의 위험인자는 환경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나뉜다. 환경 요인은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져서 무게 중심을 잃어버리는 모든 상황이다. 내적 요인은 시력 저하, 균형 기능 약화, 하지 근력 약화 등이다. 이 중 균형 기능 약화는 낙상의 주원인이다. 신체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하체의 근력과 유연성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나이가 들면 근육이 감소한다. 중년 이후에 두드러지지만 30대부터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균형 기능도 노화에 따라 약해지면서 낙상 위험이 커진다. 근감소증을 겪을 정도면 건강에 위협적이다. 노인들이 밖이나 집안에서 넘어지는 낙상사고는 근 감소증이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다.
 
노인이 낙상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골절 때문이다. 골절은 골밀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골밀도는 35세에 최고치에 도달한 후 매년 감소하다 60대에 이르러서는 골다공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3년 80만5304명에서 2018년 97만2196명으로 5년 새 17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0대에 이르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60대 이상이 약 80%를 차지한다. 골다공증이 대표적인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으로 불리는 이유다.
 
노인 낙상 사례와 이에 따른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업들도 속속 첨단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노인의 동작에 대한 영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낙상 가능성이 발생하면 간병인에게 알리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국의 액티브프로텍티브는 벨트형 에어백에 내장된 센서가 노인이 넘어지는 순간을 감지해 엉덩이 주위에 에어백이 터지면서 직접적인 충격을 줄이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 낙상으로 인해 엉덩이뼈 주위에 부상이 생기는 것을 고려하면 낙상에 따른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골보강환, 뼈 재생 세포 활동 향상
 
이처럼 낙상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안이 생겨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예방법은 결국 적절하고 규칙적인 근육 운동이다. 적당한 운동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균형 기능을 키우고 골밀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체중 부하 운동은 골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체중 부하 운동이란 뼈에 무게가 실리는 가벼운 근력 운동을 말한다. 맨손체조·걷기·조깅과 가벼운 근력 운동이 좋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 강도 사이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에 최소 20분 이상 해야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해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예방한다. 연골보강환(JSOG-6)이 대표적인 한약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한방 생약복합물(연골보강환)이 골다공증을 억제하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실험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난소를 절제해 쥐의 혈청 속에 골다공증 유발인자들이 각각 18.8~117.6% 증가하도록 한 뒤 연골보강환을 투여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유발인자 증가를 막고 뼈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또 뼈의 생성과 재생에 관여하는 조골세포인 ‘MC3T3-E1’을 분석한 결과 혈청 속에 연골보강환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조골세포 분화와 성숙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성분이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쥐의 골 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세포의 활동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한방 생약복합물이 골밀도 감소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해당 연구 논문은 2014년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에 게재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7%였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지난해 14%를 돌파했다. 2025년엔 고령화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노인은 갈수록 늘어나고, 그에 따른 질환도 다양해져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예방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노년의 삶은 건강해야 행복하다. 작은 습관만 바꿔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제는 현실이 된 100세 시대에 근육 운동으로 노인들이 건강한 새 인생을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
 
고동현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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