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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귀국, 공은 다시 미국에…비건 방한 꾸러미는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20. [CC-TV 유튜브 캡쳐, 뉴시스]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06.20. [CC-TV 유튜브 캡쳐,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1박2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북핵 협상의 공이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다음 주엔 미국과 한국 주도로 판이 움직인다. 우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한다. 방한 날짜는 공식 발표되진 않았으나 다음 주 중반께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월요일인 24일께 방한해 판문점 또는 평양에서 북한 측과 실무접촉을 벌일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21일 “24일에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 시점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라는 큰 판이 벌어지기 직전이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담판을 벌인다. 화웨이부터 무역 갈등, 북핵 문제까지 다룰 이 담판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요동칠 수 있다. G20 직후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분위기가 미ㆍ중 담판 결과에 직접 연동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정상회의를 계기로 현재까지 중국ㆍ러시아ㆍ캐나다ㆍ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 서울에서 외교안보 당국자 등과의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의 방한 꾸러미엔 북한과의 대화를 추동해야 한다는 과제가 담겼다. 비건 대표는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하며 “북ㆍ미 양측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북ㆍ미가 아직 실무협상은 재개하지 못했으나 여러 경로로 다양한 의사소통을 해왔다고 밝혔다. 북ㆍ미가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비건 대표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워싱턴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 주최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워싱턴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 주최 전략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비건 대표의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방미 중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6월부터 여름을 거쳐 9월까지 정도가 상당히 중요한 관건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비건 대표와 함께 연설하며 “북한에 있어서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되는 황금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며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다음 주 서울에서 다시 회동한다. 그러나 미국이 곧 재선 모드에 돌입하고 북ㆍ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뾰족한 수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외교소식통은 “모든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며 “양측 모두 (정상 간의) 탑다운 소통엔 관심이 크지만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실손을 따질 것이기 때문에 급히 대화에 나서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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