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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통합 신공항 건설 박차" VS PK "동남권 새 공항 필요".. 공항건설에 열올리는 영남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대구 동구의 대구공항 위로 민항기가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뉴스1]

영남권이 유럽행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커다란 신공항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TK(대구·경북)는 국방부와 이미 사업이 확정된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고, PK(부산·울산·경남)는 동남권에 새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신공항 건설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에 있는 대구국제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 등을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이 두 개의 공항을 같이 묶어 새로운 장소에 공항을 만드는 게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이다. 9조원 안팎의 사업비로 오는 12월 안에 신공항 이전 부지가 최종 선정된다. 
 
대구공항 모습. [중앙포토]

대구공항 모습. [중앙포토]

TK의 신공항 짓기는 '속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21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을 위해 지난 20일 국방부 차관 주재로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이전 후보지) 등이 참여한 이전부지 선정 실무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실무위는 이 자리에서 이달 말까지 공항 이전사업비와 대구시 동구에 있는 기존 공항 부지의 가치 산정을 마치기로 했다. 다음 달엔 이전 후보지인 군위·의성군 지원 계획 협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8월과 9월엔 주민 공청회를 연다. 주민에게 이전지 지원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다. 이후 국방부 장관은 이전 후보지 단체장(군위·의성군수)에게 공항 이전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민간 사업자 공모 후 사업 착수는 곧바로 내년 상반기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 뒤 합의문을 발표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울경 단체장.[사진 부산시]

간담회 뒤 합의문을 발표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울경 단체장.[사진 부산시]

PK의 신공항 짓기 행보는 두드러진다. 부산·울산·경남 단체장은 현 김해 공항을 확장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 대신 동남권 관문공항을 새로운 장소(부산 가덕도 등)에 짓자고 정부에 연일 요구하고 있다. 안전·소음·환경·경제성·확장성 문제가 있는 김해 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다. 
 
이들 단체장은 국회를 찾아가 여론전을 펼쳤다. 결국 PK 요구에 국무총리실까지 나섰다.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이 진짜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검증작업을 해보겠다고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20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PK 단체장이 김해 공항 문제점을 설명하고 이를 총리실에서 검증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결과다. 
 
양 측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 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그 검토 결과에 따르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검토의 시기, 방법 등 세부사항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교통부, 부·울·경이 함께 논의하여 정하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김해 신공항 강행 입장을 고수하던 국토부가 총리실 논의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의문

합의문

그동안 국토부는 김해 신공항 건설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2016년 안전한 이·착륙과 소음 최소화,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하도록 기본계획이 수립됐다는 이유에서다. 김해 신공항 건설은 올 하반기 설계에 들어가 2026년까지 활주로 1개(3.2㎞)를 신설하고 새 국제선 청사를 짓는다고 계획된 상태다. 
 
TK 두 단체장은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의 총리실 재검토 결정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 정부가 일부 자치단체의 정치적 요구로 재검토를 받아들인다면, 영남권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부산=김윤호·황선윤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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