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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맥주 회사도 디지털 만나면 바뀐다" 제조업이 5G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걸 보세요. 자전거 접합부마다 하나씩, 모두 열개가 넘는 센서가 붙어있어요. 소비자가 자전거를 탈 때마다 접합부에 가해지는 하중이 얼마인지 실시간으로 체크됩니다. 어떤 부품을 언제 교체해야 할지, 접합부마다 얼마나 견고한 부품을 사용해야 할지를 미리 알 수 있죠. 제조업의 설계 단계부터 제품 관리까지 모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된 사례입니다."
 
19일, 서울 삼성동 PTC코리아 사무실에서 고봉수 기술영업본부장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모니터 위 자전거는 센서 부착 부위마다 수치가 표시돼 있었다.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안경을 쓰면 실제 자전거를 봐도 같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고 본부장의 설명이다. 산악자전거 브랜드인 캐나다 산타크루즈가 PTC에서 도입한 솔루션이다. 그는 "5G 시대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제조업을 혁신한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이나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낭패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PTC는 제조업에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컴퓨터지원설계(CAD·Computer Aided Design)나 제품수명주기관리(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가 대표 솔루션이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전인 2014년, PTC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AR)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고 본부장은 "기업용 5G 망을 갖춘 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 설계부터 생산, 영업, 판매, 고객관리까지 제조업의 전체 영역을 원격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며 "지금 제조업은 원가를 절감하기보다 5G 시대의 비즈니스 고도화를 먼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부터 지식 플랫폼 폴인이 여는 공부 모임 <폴인스터디 : 5G 비즈니스 : 아이돌부터 제조업까지>에 연사로 나선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봉수 PTC 전무는 "디지털 전환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고봉수 PTC 전무는 "디지털 전환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제조업체가 많습니다.
제조업이라고 제품만 만드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서비스를 함께 팔아야 합니다. 기업용 프린터 회사는 제품에 인터넷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토너 교체 시기를 확인합니다. 관리사원이 매달 사무실에 방문해 잉크 잔량을 점검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이런 게 기초적인 수준의 디지털 전환입니다. 미래엔 제품을 넘어 생산 설비, 근로자 등 산업 현장의 모든 구성요소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관리하게 되겠죠. 어느 분야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기업마다 모양새는 달라질 것이고요.
 
예를 들면 어떤 건가요.
특정 부품을 만드는 로봇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로봇이 고장 나서 1시간 정도 공장 운행이 멈추면, 제조사는 막대한 피해를 보겠죠. 만약 로봇 내부에 센서를 달아 부품의 고장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 AR이 더해지면 근로자들이 AR 안경을 통해 공장 곳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산 설비나 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전투력 측정기처럼 말이죠. 이런 식으로 설계부터 생산, 판매,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모든 프로세스에 사물인터넷과 AR, 머신러닝 등을 접목하는 것이 제조업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방향입니다.
 

5G 이동통신이 이런 과정에서 어떤 기여를 하나요.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제약 중 하나가 바로 유선 인터넷입니다. 각각의 설비마다 랜선을 연결한 뒤 바닥에 매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정도 복잡하고 비용도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선을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제한적이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주파수가 차단되는 음영지역이 생겨 안정성이 떨어지고요.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런 제약이 사라져 모든 것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용접 부위와 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근로자나 제품 등 센서를 부착한 모든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게 될 겁니다.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많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까요.
안정성 검증을 위해 1년 정도 테스트를 거치겠죠. 국내 통신사가 벌써 제조업체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검증 시기에 제조사들은 5G 기술을 이해하고, 이것을 이용해 자신의 기업에 알맞은 디지털 전환 방식을 연구해야 합니다.
 
5G와 디지털 전환이 기업에 얼마나 큰 이윤을 가져다줄까요.
당장 돈을 아끼거나 벌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하는 게 아닙니다. 비용 절감만 따지면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전 세계에 200여개 공장을 운영하는 맥주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마다 맥주 맛이 조금씩 달라요. 설비도 같고 레시피도 같은데 말이죠. 품질관리가 엄격하게 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공장 설비를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해 본사가 관제하면 모두 같은 맛을 낼 수 있을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겠죠. '투자해서 얼마 남지?'가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검토하는 겁니다.
 
5G 시대에 제조업 관련 비즈니스는 어떤 기회를 맞게 될까요.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가 양산될 겁니다. AR이나 IoT 같은 서비스 사업자가 대표적인 예죠. 하청업체가 아닌 협력사가 늘어날 거라는 뜻입니다. 또, 국가주도형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형 스마트팩토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호스팅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도 디지털 전환을 적용할 수 있어서죠. 네트워크 설비 등은 산업단지에서 지원하고, 제조사는 플랫폼 기업에 매달 호스팅 비용만 내는 형태가 되겠죠. 5G는 대기업만이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기반 기술이 될 것입니다.
 
<폴인스터디: 5G 비즈니스, 아이돌부터 제조업까지>는 7월 10일부터 3개월 동안 6차례 열리는 공부 모임이다. [사진 폴인]

<폴인스터디: 5G 비즈니스, 아이돌부터 제조업까지>는 7월 10일부터 3개월 동안 6차례 열리는 공부 모임이다. [사진 폴인]

 
5G 시대, 제조업이 맞이할 변화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폴인스터디: 5G 비즈니스, 아이돌에서 제조업까지>에서 들을 수 있다. 고봉수 본부장이 연사로 참여하는 이 모임은 7월 10일부터 격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티켓은 폴인의 웹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대원 에디터 kim.da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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