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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첫 방북...외신이 주목하는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후진타오 이후 중국의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이 방북에 나서게 된 배경엔 북·미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핵무기부터 대규모 식량 지원까지 중국 시진핑과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은 논의할 주제가 산적해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핵화 협상 메시지, 북·중간 관계 복원 조치, 중국이 내놓을 선물 보따리 등 통신이 전한 시진핑 방북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18일 서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18일 서울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①수교 70주년, 협력 관계 다질까
중국 측이 밝힌 시 주석의 이번 국빈 방문 목적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한 북·중 관계 강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그간의 관계를 평가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내용이 담긴 선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 주석은 앞서 방북을 하루 앞두고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진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중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새로운 북·중 관계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북·중 관계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부침을 반복해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12월 이후로는 관계가 경색됐다. 2012년 11월 집권한 시 주석은 북에 군사 도발 자제를 촉구해왔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참했고 북·중 관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AP통신은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냉각돼왔다”며 “김(위원장)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에 대한 공격적인 도발과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장성택(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으로 시 주석을 좌절시켰다”고 썼다. 
 
AP통신은 시 주석이 현재 “세계 핵 외교에서 소외되는 걸 원치 않으며 김(위원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대통령)를 상대하는 데 있어 시(주석)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양국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우의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려는 목적의 미사여구가 등장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지난해 양 정상은 회담을 가진 뒤 ‘운명공동체’ ‘한집안 식구’ ‘혁명의 한 참모부’ ‘불패의 친선관계’ 등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묘사했다. 중국은 곧 이뤄질 미국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대미 압박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라 이에 맞춰진 수사가 나올 것이란 예측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②대북 경제지원 이뤄질까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에 따르면 과거 중국 지도자들의 방북은 대규모 경제지원으로 이어졌다. 통신은 안보리 결의안을 비껴가는 선에서 “이번 방문 후에도 수십만t의 쌀을 중국이 북한에 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2001년 장쩌민 주석 방북 당시 중국은 북한에 양곡 20만t과 디젤유 3만t 등을 무상원조로 제공했다. 시 주석이 2008년 부주석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도 중국은 북에 30만t 이상의 식량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원자바오 총리 방북 당시 양국은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에 서명하고, 중국은 식량 30만톤, 중유 50만t, 석탄 80만t 등을 지원했다. 현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대북 지원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비밀스러운 방식의 지원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③비핵화 메시지는
시 주석이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한 적극 개입을 예고한 만큼 이번 방북이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에게 제시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과의 핵 회담에 재개하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중국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트럼프와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양 정상은 앞서 4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대북 제재 및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표명해왔고 이는 북·미 핵 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
 
④북·중·러 반미연합 전선 부상하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중국에서 러시아까지 끌어들여 일종의 북·중·러 연대를 만들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은 “시(주석)와 김(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중국, 러시아, 북한 간 반미연합 전선이 부상한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며 “북한은 3자 동맹을 원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며 “이를 국내 관중을 위한 선전 수단으로 사용하길 원한다”고 썼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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