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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안보현 "'그녀의 사생활' 남은기는 내 최애 캐릭터"



안보현이라는 배우의 발견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 MBC '숨바꼭질'과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예능에서도 눈에 띄었다. tvN '그녀의 사생활' 남은기라는 순애보·흑기사·키다리아저씨 캐릭터를 만나며 안보현의 매력이 200% 살아났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 무뚝뚝한 인상이 체육관을 운영하며 '여사친' 박민영(성덕미)을 짝사랑하는 남은기와 그야말로 찰떡이었다. 김재욱(라이언)이 주는 아찔한 설렘도 컸지만, 안보현이 주는 편안한 설렘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였던 안보현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그녀의 사생활'은 안보현을 '성공한 덕후'로 만들었고 안보현에게 많은 덕후를 안겨줬다.

-'태양의 후예'로 이름을 알렸다.
"'태양의 후예'를 촬영한 6개월은 배움의 시간이자 성공한 덕후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송혜교, 송중기, 진구, 김지원 그리고 김은숙 작가, 이응복감독과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그때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운 걸 지금 써먹기도 하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예능에서도 눈에 띄었다.
"유라(걸스데이)를 지켜주는 역할이었다. 웃음기 쫙 빼고 임했다. 그러고 보니 계속 짝사랑만 한다. 그런 역할이 잘 어울리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 이제 좀 이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복싱을 하다가 모델이 되고, 연기까지 하게 됐는데.
"우연히 그렇게 됐다. 선택했다는 것도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모델 선배들이 다 연기를 했다. 그런 분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줄 알았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

-연기를 하게 된 건 운명이라고 생각하는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바꾸고 운이 좋았다. 모델 일도 많이 했고,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도 공백기가 길지 않고 큰 작품이건 작은 작품이건 알게 모르게 활동했다. 내 선택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우선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을 했다는 것이 감사하다. 연기를 늦게 시작했지만 천천히, 다부지게 쌓아온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생각하게 되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초심을 안 잊으려고 한다."

-안보현의 초심은 무엇인지.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에 작은 역으로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을 때나, 대사 한 마디 있는 캐릭터를 하게 됐을 때 정말 감사했다. 이 마음 그대로 모든 작품에 임하자고 생각했고, 하다 보니 정말 대사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배역에 이름이 생기고 드라마의 한 롤을 맡게 됐다."

-다음 작품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로코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스스로 봤다. 그리고 캐릭터 덕에 밝아졌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그래서 로코를 또 해보고 싶다. 반대로 매서운 인상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잘 드러날 수 있는 악역도 해보고 싶다. 근거 없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욕심도 난다."

-안보현에게 '그녀의 사생활'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다른 작품을 할 땐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민했다면 이번엔 캐릭터에 나를 담고, 캐릭터를 나한테 흡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더 여운이 길고 애정이 많다. 나중에 누군가 내 최애 캐릭터를 묻는다면 남은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청률과 무관하게 내겐 그런 작품이다."

-덕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을 듯.
"용어 자체도 잘 몰랐다. 그런데 덕질이라는 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캠핑이나 낚시, 바이크 등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관련 장비를 살 때 행복한 고민을 하고 그런 게 덕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보현의 '덕후'도 많이 생겼을 것 같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다가와 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팬분들이 '그녀의 사생활' 1회부터 16회까지 내가 나온 부분을 다 편집해서 만들어줬다. 빨리 그분들에게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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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