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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어민, 송환되면 죽거나 교화소 간다며 귀순 의사"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KBS 제공=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KBS 제공=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19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 사무실에서 이혜훈 위원장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귀순 의사를 밝힌 선장 남모씨에 대해 "낡은 전투복 상의를 입고 온 고령의 60대 선원은 몸집이나 체격, 어깨 근육의 발달 상태 등을 볼 때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씨는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 외에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모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처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한두 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 4명 중 제일 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으로 돌아간 선원 2명에 대해서는 "NLL(북방한계선)을 내려온 북한 사람들이 다시 북으로 가겠다고 귀국요청서를 쓰면 돌려보내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조사할 때는 4명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송환 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남씨와 김씨가 '북으로 가면 죽거나 교화소에 간다'며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키고,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삼척항 부두에 접근하는 북한 목선(붉은색 표시). [삼척항 인근 CCTV 영상=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소형 목선이 삼척항 내항까지 진입해 선원들이 배를 정박시키고, 해경에 의해 예인되는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19일 확인됐다. 사진은 삼척항 부두에 접근하는 북한 목선(붉은색 표시). [삼척항 인근 CCTV 영상=연합뉴스]

국정원은 "통상 이런 배는 등을 달고 있지를 않아 야간항해가 어려운 상태"라며 "일몰 시간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목선은 열심히 달려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GPS를 분석한 결과 "목선은 처음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고기잡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북으로 돌아간 2명은 귀순 의도를 가진 선장 때문에 딸려 내려온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척항에 도착한 후 선원 한 명이 우리 주민에게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남한에 이모가 있어 이모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모는 탈북을 한 상태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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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