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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달변에 사시 9수끝 합격 "윤석열, 신림9동 전설이었다"

"주당에 달변가. 보학(譜學)에 능통하고 모르는 게 없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에 대한 평가다. 술을 좋아하고 말을 잘하다 보니 주변엔 사람이 늘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회 각계에 윤 후보자의 인맥이 두루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대 법대 동기들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 검찰 내 특수통 인사 등 크게 세 개 범주의 인맥들이 돋보인다.
 
"신림9동의 신선…앞에선 늘 고개 숙여"
차기 검찰총장에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차기 검찰총장에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이다. 동기생 중에선 남기춘(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절친'으로 통한다. 윤 후보자가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 공개 항명 파동을 일으켜 징계 처분을 받자 특별변호인으로 나선 사람이 바로 남 전 검사장이었다. 대학 시절 서울대 법대생을 사칭한 사람을 잡으러 윤 후보자가 남 전 검사장과 함께 몽둥이를 들고 서울 신림동 일대를 뒤졌다는 일화는 아직도 법조계에 회자되고 있다. 
 
윤 후보자는 동기들보다 비교적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했다. 그러다 보니 서울대 도서관과 인근 독서실 등지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과 토론을 즐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후배 검사는 "윤 후보자는 신림9동(현 명칭은 서울시 관악구 대학동)의 신선이었다"며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라 우리 같은 사람들은 늘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연수원 군기반장"…일부 동기와는 불편한 관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사법시험에 늦깎이로 합격한 윤 후보자는 연수원에서 동갑인 다른 대학 79학번 동기생들과 친하게 지냈다. 이화여대 출신인 김은미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고려대 출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는 79학번 모임을 만들어 1박2일 여행을 다녀오는 등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주 의원은 현재 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나이가 어린 연수원 동기들은 호방한 성격의 윤 후보자를 '석열이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고 한다. 박범계(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자에 대해 "형님 리더십이 있었다"며 "일종의 군기반장처럼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유명한 일화도 전했다. 박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당시 축하를 위해 연수원 동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 후보자는 아무 말 없이 술 한 잔만 마신 뒤 10분 만에 모임을 떠났다고 한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과 현직 검사가 사석에 함께 있으면 정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우쳐주었다"고 말했다.
 
검찰 내 '특수통'의 길을 걸었던 윤 후보자는 수사로 인해 일부 연수원 동기생과는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에 발탁된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조윤선(53) 전 문체부 장관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진행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선 친하게 지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하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자는 유족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지 않았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강용석(50) 변호사와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목됐다가 낙마한 이유정(51) 변호사 등도 윤 후보자의 23기 연수원 동기생이다.
 
함께 일한 인연 중시...'윤석열 키즈' 중용 관측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左),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右). [중앙포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左),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右). [중앙포토]

윤 후보자는 검찰 내에서 함께 일한 인연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손꼽히는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사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요 적폐 수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46·27기) 3차장 검사는 윤 후보자와 함께 대검 중수부 연구관, 최순실 특검팀 등에서 함께 근무했다. 법무부가 27기 검사들을 상대로 인사검증 동의서를 보내 다음 검찰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이 유력하다.
 
신자용(47·28기)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의 양석조(46·29기) 특수3부장,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등도 윤 후보자와 함께 최순실 특검팀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조사했던 조상원(47·32기), 단성한(45·32기), 박주성(41·32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도 윤 후보자의 '복심'으로 꼽힌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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