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10살된 5만원권…경조사 출연 독차지하며 발행액 10배로

5만원권이 시중에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5만원권이 시중에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신사임당을 앞세운 5만원권이 23일 10살이 된다. 2009년 국내 최고액권으로 등장한 뒤 경조사 등에 주로 쓰이며 10년만에 주요 유통 화폐의 자리를 꿰찼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만원권 발생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중에 유통되는 은행권 10장 중 4장 가량은 5만원권으로 나타났다. 장수 기준으로 36.9%였다. 국내 유통 화폐중 액면가가 가장 큰 탓에 금액 기준으로는 시중 유통 은행권의 84.6%를 차지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5만원권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10년전 9조9000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10년만에 98조2000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태어난 지 2년만인 2011년에 비중이 가장 커졌고, 장수로 따지면 2017년에 1만원권을 앞지르며 중심 권종의 입지를 확보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5만원권이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경조사다. 한은의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5만원권은 개인간 거래(50.7%)에서 사용 비중이 컸다.  
 
 특히 경조금(24.6%) 명목으로 5만원권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목적으로 따지면 예비용(79.4%)으로 5만원권을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5만원권의 등장은 일상 생활과 금융거래의 여러 모습을 바꿨다. 가장 큰 혜택은 화폐관리비용이 줄어든 것이다.  
 
 김태형 한국은행 발권정책팀장은 “1만원권 5장의 효과를 내는 5만원권이 생기면서 화폐 제조와 유통, 보관에 따른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5만원권 등장으로 연간 600억원 가량의 은행권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금융기관과 유통업체 등의 화폐 운송과 보관 등 현금 관리 비용이 줄어든 것도 부수적인 효과라는 평가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5만원권이란 강력한 경쟁자에게 밀려나며 사실상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이 나오기 전인 2008년 9억3000만장이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지난해 8000만장으로 급감했다.
 
 한은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발행된 뒤 2주일 정도 유통되다 교환되면 폐기됐던 탓에 5만원권 등장으로 자기앞수표 발생과 처리 등에 따르는 상당한 사회적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마늘밭 돈다발’ 사건처럼 5만원권이 불법자금 등 지하경제 조장하고 탈세와 돈세탁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중국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거액을 챙긴 범인과 처남이 오만원권 다발로 110억원을 김치통 등에 넣어 묻어뒀다가 2011년 발견돼 논란이 됐다.
 
 한은은 “테러나 범죄 자금으로 쓰이기에 5만원권의 액면가치가 낮은 데다 5만원권 환수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25.8%까지 떨어졌던 환수율은 지난달 66.6%까지 상승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