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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 美국방대행 사퇴···"이유는 아들과 전처 연루 사건"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국방장관 대행을 역임해왔던 패트릭 섀너핸이 오래전 가정폭력 의혹에 휘말려 결국 사퇴했다. 새 직무대행에는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이 임명됐다. 한·미간 연합사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군사 현안을 비롯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군 당국간 협의가 필요한데 미국의 국방 수장이 갑자기 물러나자 우리 군 당국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정경두 국방장관이 방한했던 섀너핸 대행과 지난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며 국방 라인 강화에 의욕적으로 나섰는 데 벌어진 일이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훌륭하게 일해온 섀너핸 대행이 인준 절차를 밟지 않고 가족에게 더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그의 뛰어난 봉사에 감사한다”며 섀너핸의 지명 철회 소식을 전했다. 신임 국방장관 대행으로는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지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환상적으로 일할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가정폭력 문제에 휘말려 18일(현지시간) 사퇴하겠단 입장을 발표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가정폭력 문제에 휘말려 18일(현지시간) 사퇴하겠단 입장을 발표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로이터=연합뉴스]

섀너핸 대행도 이날 “세 자녀가 가족의 삶에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시기를 겪지 않도록 (사퇴) 결정을 내렸다”며 “고통스럽고 매우 개인적인 오래전의 가족 상황이 들춰져 유감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사퇴를 확인했다. 섀너핸은 지난해 말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대행으로 1월부터 일해오다 지난달 9일 공식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일간 USA투데이가 미 연방수사국(FBI)이 국방부 장관직에 대한 배경조사의 일환으로 섀너핸 대행의 9년 전 가정폭력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나온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섀너핸은 현재 이혼한 당시 아내와 싸움을 벌였고 양측 모두 상대방에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은 2년 전 섀너핸 대행이 국방부 부장관으로 임명될 때나 올 초 장관 대행이 될 때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14년 섀너핸의 10대 아들이 어머니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기소된 적이 있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잇따랐다. WP에 따르면 당시 섀너핸은 아들의 행동을 정당방위로 주장하려 했다.
 
FBI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섀너핸은 성명을 내고 전 부인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의회 인준을 앞두고 국방부 부장관 시절 당시 전 직장이었던 보잉을 지원사격했단 논란에 이어 부인 폭행 의혹과 자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의회 통과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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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의 낙마로 매티스 전 장관이 펜타곤을 떠난 후 역사상 최장기의 국방장관 공석 상황은 더 길어지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섀너핸은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최근 몇 주간 고조되면서 부각된 인물”이라며 “이란의 위협이 우려된다며 중동에 10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한 사람이 섀너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낙마가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때에 미군의 지도력을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빠뜨렸다”며 “확정적인 국방장관 없이 (지낸) 이미 가장 오래된 기간을 연장할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란과 같은 국가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장기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장기적이고 유례없이 긴 오디션이 끝나게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가 인사 난맥상을 또다시 드러냈단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매우 힘든 시기에 국방장관이 없다는 것은 이 정부의 혼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명목상 이유는 섀너핸의 아들과 전처가 연루된 사건”이라면서도 더 큰 문제는 섀너핸 인준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에 있다고 지적했다.  
새 국방장관 대행으로 임명된 마크 에스퍼 현 육군성 장관. [뉴시스]

새 국방장관 대행으로 임명된 마크 에스퍼 현 육군성 장관. [뉴시스]

새로 대행 자리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1986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걸프전에 참전한 이력이 있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그는 미 상공회의소와 우주산업협회서 요직을 거친 뒤 하원군사위원회에서 정책담당,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빌 프리스트의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선 국방부 차관보로,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선 프레드 톰슨 후보의 정책담당을 맡았다. 2010년부터 레이시온의 대관업무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지난 2017년 7월 육군성 장관에 임명됐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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