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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질병' 논란에 ‘이남자’ 이탈할까… 文 "e스포츠 사랑 받는 이유 알 거 같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자,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적극적인 쪽은 여권이다. 게임 주 이용층인 2030 남성의 이탈이 계속되는 데다, ‘혁신성장’이라는 경제 정책 기조를 계속 이끌어 나갈 동력으로 게임 산업을 챙겨야 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유럽 3국 순방 중이던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손 스튜디오에서 한국-스웨덴의 e스포츠 국가 대항 교류전을 관람했다. 이 자리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등 게임 업계 인사도 동석했다. 역대 대통령 중 게임사 대표들과 함께 e스포츠 경기를 본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관람 후 “정말 놀랍다. 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니까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는 최근 스포츠의 또 다른 종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e스포츠와 정통 스포츠의 협력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도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후 인사말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후 인사말하는 모습. [뉴시스]

 
문 대통령의 행보에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WHO 발표 후 패닉에 빠졌던 업계로선 이번 문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때 말했던 게임 규제 철폐 약속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후보 당시 “게임을 마약처럼 보는 부정적 인식과 규제 때문에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 부정적 인식과 불합리한 규제를 모두 바꾸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게임업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게임 기업 웹젠의 대표이사 출신인 김병관 의원은 지난 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주제: 격동하는 게임 시장, 봄날은 오는가)에 패널로 참석해 “나 역시 게임업계 다른 대표들처럼 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젠 나설 때가 됐다. 현업에 종사하는 대표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서울 삼성동 엔스페이스에서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 모습. 김병관 의원은 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공]

지난 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서울 삼성동 엔스페이스에서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 모습. 김병관 의원은 왼쪽에서 두 번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 게임계와 의료계 관계자를 초청해 ‘질병코드 도입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WHO 결정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낼 만큼 파열음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 간 조율에 나서겠단 취지다. 신 의원은 이날 회의 후 “조만간 보건복지위원회까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할 계획”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게임은 4차 산업혁명시대 필수 성장 동력이다. 게임산업을 계속 육성하는 한편, 부작용은 확실히 검토해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2009년부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개최하고 있다. 
 
오히려 규제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관망세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은 아직 관련 논의를 정식으로 한 적 없다. 하지만 게임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예방과 게임 산업 발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공존시킬 것인지에 대해 향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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