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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땐 그리 말리더니···여당 "손혜원 기소 관심 없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부패방지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18일,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민주당은 이날 하루 손 의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 공식 회의에서는 물론이고, 대변인 논평 한 줄 안 나왔다. 한 대변인은 “우리 당 소속 인물도 아닌데, 굳이 언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판을 통해 목포에 차명으로 소유한 제 부동산이 밝혀질 경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오늘 기소 내용을 보면 조카 손소영 소유의 부동산 3건은 차명이 아니고 조카 손장훈 소유의 창성장만 차명이라고 돼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일단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난 만큼 재판을 통해 당당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다. “야당 의원이면 구속됐을 것”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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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손 의원의 부동산 차명 구매 의혹이 범죄 사실로 인정됐다. 손 의원에게 부동산을 소개해 준 사람이 목포시의 보안자료를 절취했다거나, 손 의원의 보좌관이 해당 자료 내용을 누설했다는 등의 내용은 처음 드러난 혐의다.
 
손 의원을 둘러싼 민주당의 분위기에 대해 한 핵심 관계자는 “당장 ‘핫’한 이슈가 아니고, 꾸준히 논란이 돼 온 것도 아니라서 대체로 관심이 없다. 이제는 당적이 있는 민주당 사람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손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때와는 180도 바뀐 풍경이다. 당시 당의 2인자인 원내대표이자 친문 핵심 중 한 명인 홍영표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 함께해 논란이 됐다. 당시 홍 원내대표는 “당으로서는 탈당을 만류했지만 손 의원이 탈당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두둔했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손 의원 ‘손절매’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때마침 지난달 말, 민주당의 지역위원장 공모에 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정청래 전 의원이 단독으로 지원했다. 최종 결정만 남았을 뿐 사실상 마포을의 민주당 주자는 정 전 의원으로 굳어진 상태다.
 
손 의원은 정치권에 화려하게 등장한 지 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날 선 논평을 쏟아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보여 왔던 뻔뻔한 변명과 오만한 자세에 대해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기어이 막아주는 등 손 의원 비호에 앞장섰던 민주당은 더 이상 영부인의 친구라는 이유로 눈치나 보지 말고 즉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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