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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만 는다…40대 아빠·엄마는 경제 활동조차 줄였다

구직을 원하는 노인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구직을 원하는 노인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위·아래' 바뀐 일자리 증감…노인은 늘고 중년은 줄고
지난 5월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고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65세 이상 초고령층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세대는 40대였다. '경제 허리' 40대는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경제활동참가율)마저 떨어졌다.
 
한국 노동시장에 '위·아래'가 사라지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에서도 벗어난 초고령 노인(65세 이상)의 일자리는 늘고, 한창 일할 중년층(30·40대) 일자리는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와 노부모 부양 부담을 짊어진 중년층의 취업은 힘들어지고, 되려 부양받아야 할 초고령층의 취업이 활기를 띠는 역설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노년층, 인구 느는 속도보다 취업자 더 빨리 늘어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5세 이상 초고령층 고용률은 3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노년층은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취업자 증가 속도도 빨랐다. 올해 5월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112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늘었지만, 이들 중 취업자는 7.4% 늘어난 481만9000명에 달했다. 7%대에 달한 노인 취업자 증가 폭은 최근 5년 중 가장 컸다. 올해 한창 진행된 공공 노인 일자리 사업이 가파른 취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노인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폭도 전 연령 가운데 1위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취업을 원하는 노인이 늘자, 60세 이상 실업자(16만명)는 42.9% 급증했다. 돈을 벌 생각이 없다가 사업 공고를 보고 갑자기 구직 활동에 나선 노인이 취업하지 않으면 실업자로 분류된다. 이런 노인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노인 실업자 증가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노년층 경제활동 참가율(44.3%) 역시 1.6%포인트 상승, 상승 폭은 전 연령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구는 줄어도 실업자는 는 40대…취업자는 더 빨리 감소 
반면 '경제 허리' 40대는 고용률은 물론 경제활동참가율도 떨어졌다. 이들 세대의 고용률은 0.7%포인트 감소한 78.5%를, 경제활동참가율은 0.6%포인트 감소한 80.5%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인구가 줄었기 때문에 취업자가 줄었다는 논리를 펴지만, 40대는 인구보다 취업자가 더 빨리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5월 40대는 830만4000명으로 1.8% 줄었지만, 취업자는 2.7% 줄어든 651만9000명에 그쳤다. 인구 감소에도 실업자는 0.6% 늘어 16만3000명에 달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노인 일자리가 고용지표 왜곡…생산 계층 중심으로 봐야" 
고용 시장이 '역(逆)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기획재정부는 전체 인구의 고용률 상승이나 취업자 수 증가 실적 등을 들어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인 일자리 등 공공 일자리 사업 효과가 크게 반영된 고용률·실업률 등 거시 일자리 지표로 전체적인 고용 상황을 설명하게 되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계청도 최근 실업률 상승 이유를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설명한다. 이 같은 재정 사업 효과는 재정 지원이 끊기면 곧장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봐야 정확한 일자리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력 산업과 주력 생산 계층의 일자리 지표 등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는 "제조업 등 주력 산업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30대와 40대 가장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가정의 파괴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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