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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텍에서 데이트 신청한 남자가 갑자기 도망 간 이유

기자
정하임 사진 정하임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42)  
같은 사람도 조명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진 pixabay]

같은 사람도 조명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진 pixabay]

 
조명의 역할은 대단하다. 같은 디자인, 같은 물건, 같은 사람도 조명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조명 빛에 따라 식욕이 당기기도 하고 같은 사람인데도 차갑게, 때로는 따뜻하게 보이기도 한다. 주황색은 식욕을 당기게 해서 식탁 조명은 주황색이 좋다지만, 비만인 경우는 고려해 봐야 한다. 중국집을 지나가다 문 앞의 붉은색을 보면 자장면이 먹고 싶을 때가 많다.
 
여고 시절 멋쟁이 여자 음악 선생님이 계셨다. 음악 선생님은 우리에게 남자 선택하는 기준도 알려주시고 우리가 데이트할 때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인기가 많았다. 선생님은 여자들 얼굴빛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형광등 불빛보다는 백열전구 불빛 조명 아래서 데이트를 하라고 조언하셨다. 형광등 불빛은 창백해 보이지만, 백열전구 불빛은 밝고 따뜻해 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일까? 콜라텍의 화려한 불빛 플로어에서 춤추는 여성을 보면 다 아름답게 보인다. 보통 콜라텍에 갓 온 남성일 경우 특히 실수를 범한다. 여성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도대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한다.
 
콜라텍에 오는 여성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는 70대에도 속눈썹을 붙이고 손은 네일아트를 하여 젊은이 손같이 탄력을 있게 하고 보정 옷으로 몸매를 단단하게 잡아주어 날씬하게 치장해서 그렇다. 겉옷은 반짝이는 옷에 화려하게 치장해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보다 10여년 이상 젊게 입고 다니기에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남성들이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우리 엄마들은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처음에는 젊어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젊게 변장했어도 어디선가 그 사람의 나이는 보인다는 말이다.
 
콜라텍의 화려한 조명은 때때로 착시를 일으킨다. [사진 pixabay]

콜라텍의 화려한 조명은 때때로 착시를 일으킨다. [사진 pixabay]

 
조명발로 인한 콜라텍의 에피소드는 참 많다. 일일 파트너가 춤을 추다 상대 여성이 너무 아름다워 밖에 나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보관소에서 옷을 찾아 입은 남성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다가온 여성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조명 아래서 아름답고 젊다고 생각했는데 환한 밖에서 보니 전혀 아니었다. 주름이 자글거리는 게 도저히 같이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엘리베이터 앞에서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내 경우도 플로어에서 춤 줄 적에는 60대 중반 정도 생각했는데 화장실에서 바라본 여성은 70대 중반인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조명 아래서 착시를 일으킨 것이다. 남성에게 팁 한 가지 알려준다면 내 파트너 나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여성의 코 아래 인중을 보면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여성들이 얼굴은 짙은 화장으로 변장이 가능하지만, 인중 위에 생긴 가는 주름은 속일 수 없다. 인중 위 주름이 자글자글 잔주름이 많다면 보통 70대 중반 이상의 여성이다.
 
둘째, 춤 동작 중 스핀을 넣어보면 알 수 있다. 남자의 스핀 동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박자가 느려지거나 어지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보통 70대 이상이다.
 
셋째, 춤출 때 여성의 뒷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보라. 얼굴은 화장으로 젊어 보일지 모르지만, 뒷모습으로 나이를 알 수 있다. 어깨가 굽었거나 다리가 틀어져서 O자 모습으로 되어가고, 서 있는 자세가 일자가 아니라면 역시 70대 중반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인간의 신체는 과학적이고 신비로워서 속일 수가 없다. 그리고 대화를 나눠 보면 대화의 소재, 말투, 언어 구사력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진가는 외모보다도 내면의 아름다움에 있다. 내면세계가 아름다워야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남성의 속성이 시각적이다 보니 10대나 70대나 아름다움만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위와 같은 에피소드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의 옷차림에 1순위를 둔다. 남성들이 단정하게 차려입은 옷차림에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남성은 멋있어 보인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멋진 사람과 파트너 하고 싶은 것은 춤 맛이 나기 때문이다.
 
정하임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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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