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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말라리아 0명인데 한국은 576명,WHO "제발 퇴치하라"

모기 감염병 주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매개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를 확인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2019.6.17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모기 감염병 주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매개 모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를 확인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2019.6.17 xanad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OECD 발병률 1위 오명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다. 위암도,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말라리아 발생률이 새로 추가됐다. 말라리아는 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한국만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보다 못해 2020년까지 퇴치해서 인증을 받으라고 요구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한해 5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다. 한국과 같은 요구를 받았던 중국은 2017, 2018년 환자 0였다. 올해도 0명이면 퇴치 인증을 받는다. 말레이시아도 작년에 0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의 보건 수준이 두 나라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나쁘지 않은데도 왜 '말라리아 후진국'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걸까.
 
중국 2년째 발생 0명 
말라리아는 2010년 1772명(국내 발생 1721명)이 걸렸다. 거의 창궐 수준이었다. 점차 감소해 지난해 576명(국내 발생 401명)이 걸렸다. 올 1~5월에 벌써 68명이 걸렸다. 모기는 5~10월에 활발한데, 3, 4월에도 감염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말라리아 매기 모기인 얼룩날개모기

말라리아 매기 모기인 얼룩날개모기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옮긴다. 한국의 토착형은 삼일열 말라리아다. 동남아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다르다. 삼일열은 '고열-해열'을 사흘 간격으로 반복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3군 법정 감염병이다. 독한 전염병이 아니어서 사망자는 없지만 한 달간 시름시름 앓는다. 한 달 괴롭힘을 당하기 때문에 절대 가볍지 않다. 암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물리면 간부전·응고 장애 등의 중증으로 악화하기 때문에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1년 간에 숨는 기생충 잡아라 
말라리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기생충의 특성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영화 기생충처럼 열원충(Plasmodium) 속 원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혈액 속에 사는 기생충이다. 혈액에 들어가면 열이 나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 죽일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생충이 간에 숨으면 감염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최장 1년간에 숨는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한테 지금 물렸다가 내년 이 무렵 발병할 수 있다. 멀쩡한 모기가 이 사람을 물면 모기가 감염되고, 다른 사람을 물어서 감염시킨다. '사람→모기→사람' 순으로 사이클이 형성된다. 사람이 모기를 감염시키는 게 문제다. 그래서 3, 4월에도 환자가 발생한다. 
 
말라리아 요주의 지역은 경기도, 인천, 강원 북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문산읍 등을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는다. 4, 5월에 탄현면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작년에 모기에 물렸던 사람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 말라리아가 북한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말라리아 모기가 보통 2㎞(최대 6㎞) 날기 때문에 비무장지대를 거쳐서 한국까지 날아오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 있어서다. 기생충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알 수 있는데, 북한 자료가 없어서 검증할 길이 없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오히려 '한국 때문에 말라리아가 생긴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진단키트 건강보험 적용 안 돼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열이 나면 보건소나 동네 의원에 바로 가면 되는데, 감기·몸살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친다. 열이 나서 병원 가면 신속진단키트로 검사하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게 건강보험이 안 된다. 2만~3만원 들어간다. 말라리아 퇴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진단 후 약을 빨리 먹으면 사흘 정도 만에 좋아진다. 예방접종은 없다. 대신 예방약을 먹으면 되는데, 이게 쉽지 않다. 5~10월 꾸준히 먹어야 한다. 위험지역 군인이 먹도록 권고하지만, 잘 안 먹는 경우가 많다. 
해빙기를 맞아 14일 대전 서구 유등천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이 모기퇴치와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철 모기유충 1마리 구제는 성충 500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연막 소독제를 살포해 유충이 성충으로 부화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9.3.14/뉴스1

해빙기를 맞아 14일 대전 서구 유등천에서 서구 보건소 직원이 모기퇴치와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겨울철 모기유충 1마리 구제는 성충 500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연막 소독제를 살포해 유충이 성충으로 부화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9.3.14/뉴스1

 
밤에도 부웅~ 방역 소독 
모기는 밤에 활동한다. 보건소 방역은 낮에 한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올해부터 위험지역에는 야간에 방역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밤에 소독약 뿌리는 소리를 듣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다른 대책도 내놨다. 신속진단 검사법을 도입하고 건보 적용을 추진한다. 모기 일일 감시장비를 도입해 실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중증 말라리아 환자 임상 특성 실태조사를 한다. 2021년 '환자 0명' 원년으로 설정했다. 2024년까지 퇴치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5개년 실행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말라리아 위험, 경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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