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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선후배 황교안과 윤석열은 무연(無緣)이자 악연(惡緣)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차량에 오르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차량에 오르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16년을 한 조직에 몸 담았지만 둘은 별 인연이 없다. ‘무연(無緣)’이라는 말도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간의 관계가 그렇다. 둘은 검찰 10년 선후배 사이다. 황 대표가 연수원 13기, 윤 후보자가 23기다. 1994~2011년 함께 검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둘은 같은 곳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조직 내 성장배경도 공안(황교안)ㆍ특수(윤석열)로 다르다. 검찰통인 한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와 윤 후보자는 서로 TV를 통해 얼굴을 아는 사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상 모르는 사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검사 출신 의원도 “둘은 기수 차이도 크게 나고 배경이 달라 잘 모르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선후배 간 친분은 약하지만 ‘악연(惡緣)’은 있다. 2013년 4월 윤 후보자(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가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수사 2개월쯤 지난 그해 6월부터 둘 사이에서 서로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윤 후보자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 장관이 저렇게 틀어쥐고 있으면 수사지휘권 행사가 아니고 뭐냐”며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다. 당시 황교안 장관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김한길 대표가 “황교안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공격하는 등 정치적 후폭풍이 거셌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2013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2013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발언대로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중앙포토]

 
악연은 1년 내내 이어졌다. 그해 9월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혼외자 파문으로 옷을 벗었다. 윤 후보자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상부로부터) 대놓고 ‘야당 도와줄 일 있냐’라는 질책을 받았다”는 말도 남겼다. ‘사람(채동욱)에 충성하는 것 아니냐’는 여당 의원(정갑윤) 질문에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자는 이듬해 2014년 1월 대구고검으로 발령이 났다. 법조계에서는 “좌천성 인사”라는 소리가 나왔다. 윤 후보자는 2년 뒤인 2016년 1월에도 대전고검으로 발령 났다. 
 
둘의 악연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자는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해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적폐청산 수사가 겨냥한 박근혜 정부에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를 직접 수사하진 않았지만, 적폐청산 수사가 야당을 겨냥하고 있고 황 대표가 야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데 이것도 악연이라면 악연”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8일 윤 후보자와의 악연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누구와도 악연이 없다. (법무부 장관재직 시) 법대로 원칙대로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수사 보고를 받아 그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합법적 이야기를 한 것 외에 부당한 압력은 없었다"고 했다.
 
윤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어떨까. 현재로썬 악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모든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칙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한 한국당 의원은 “과거 정치권에 대해 수사를 할 때는 여야 균형을 맞추는 게 상례였지만 이번 적폐청산 수사에서는 이런 게 무너졌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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