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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을 키운 라거펠트, 그를 기리는 특별한 무대가 열렸다

지난 6월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Pitti uomo) 행사장 중앙 광장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꽁지처럼 묶은 백발 머리에 얼굴 절반 이상을 가린 검정 선글라스, 턱 바로 아래까지 깃이 높게 올라온 흰 셔츠와 검정 슈트 차림. 바로 지난 2월 작고한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다.  
아티스트 엔들리스(Endless)가 그린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 [사진 피티 이매지네]

아티스트 엔들리스(Endless)가 그린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 [사진 피티 이매지네]

칼 라거펠트는 독일인 패션 디자이너로 프랑스·이탈리아가 중심인 세계 럭셔리 패션업계에서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7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뒤 지난 2월 19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브랜드를 이끌었다. 그는 노동자의 옷으로 여겨졌던 데님을 상류층 여성을 위한 슈트로 만들고, 반대로 상류층 여성의 대표 복장이었던 트위드 재킷을 스트리트 패션과 접목하는 등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샤넬의 인기를 높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샤넬 측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만든 브랜드 코드를 재창조해냈다”며 “샤넬은 1987년부터 그의 덕을 크게 봤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1~14일 이탈리아 피렌체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열린 칼 라거펠트 특별전. 아티스트 엔들리스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장 입구 간판을 만들었다. 윤경희 기자

지난 6월 11~14일 이탈리아 피렌체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열린 칼 라거펠트 특별전. 아티스트 엔들리스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장 입구 간판을 만들었다. 윤경희 기자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으로 디자인된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의상들. 윤경희 기자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으로 디자인된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의상들. 윤경희 기자

 
아티스트 엔들리스가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윤경희 기자

아티스트 엔들리스가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윤경희 기자

이 전설적인 디자이너를 추모하기 위해 이탈리아 대표 남성복 박람회가 나섰다. 피티워모를 주최하는 ‘피티 이매지오네’의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회장은 “칼 라거펠트가 전 세계 패션업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며 "그의 업적을 기념하고 회상하는 의미로 특별 컬렉션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피티워모는 전세계 남성복 브랜드 관계자들을 포함해 바이어·기자 등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박람회다. 매년 1월·6월 두 번에 걸쳐 열리는데 세계 남성복의 흐름을 살피기 위해 매년 1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특별전은 그의 얼굴을 주제로 한 중앙광장의 설치작품과 그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2020년 봄 시즌 컬렉션 의상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엔드리스는 5x9m 규모의 흰 벽을 박람회 기간동안 매일 조금씩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로 채우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또 그의 작품으로 전시장 간판과 프린트 티셔츠를 만들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칼 라거펠트의 얼굴이 그려진 가죽 재킷. 윤경희 기자

칼 라거펠트의 얼굴이 그려진 가죽 재킷. 윤경희 기자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던 칼 라거펠트의 그림이 새겨진 데님 셔츠. 윤경희 기자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던 칼 라거펠트의 그림이 새겨진 데님 셔츠. 윤경희 기자

생전 칼 라거펠트가 남긴 말을 옷에 새겼다. 윤경희 기자

생전 칼 라거펠트가 남긴 말을 옷에 새겼다. 윤경희 기자

샤넬의 클러치에도 사용됐던 "Luxury is a discipline"이란 문구를 새긴 가방. 윤경희 기자

샤넬의 클러치에도 사용됐던 "Luxury is a discipline"이란 문구를 새긴 가방. 윤경희 기자

특별전에서 선보인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옷은 검정 슈트를 포함해 그가 즐겨 입고 또 사용했던 검정·흰색을 기본으로 디자인됐다. 옷 하나하나에는 그의 얼굴이나 직접 그린 스케치, 생전에 그가 남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럭셔리는 훈련" 등의 어록이 새겨졌다. 관람객들은 가죽 재킷 등에 그려진 칼 라거펠트의 그림과 가방에 새겨진 글을 휴대폰으로 찍느라 바빴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미니어처 인형으로 장식된 벽. 윤경희 기자

가장 인기가 높았던 미니어처 인형으로 장식된 벽. 윤경희 기자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본뜬 또 다른 인형과 그가 사랑했던 검은색으로 만든 액세서리들. 윤경희 기자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본뜬 또 다른 인형과 그가 사랑했던 검은색으로 만든 액세서리들. 윤경희 기자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끈 건 그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미니어처 인형이다. 전시장 한쪽 벽에 검정 슈트에 선글라스를 낀 수십 개의 인형을 그의 이름 첫 글자인 'K'자 형태로 붙였는데, 관람객마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이곳의 스테파노 알라벤나 세일즈 매니저는 "하루에 수백 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는다"며 "그의 얼굴이 그려진 옷을 사진 찍고, 또 칼의 인형 앞에서 셀카를 찍으며 그를 회상한다"고 말했다. 
 
피렌체(이탈리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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