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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골퍼들의 천국 페블비치, 슬라이스 골퍼에겐 지옥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9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은 태평양과 맞붙어 있다.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4~10번 홀에서 슬라이스가 나면 바다에 공을 빠뜨리게 된다. [UPI=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9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은 태평양과 맞붙어 있다.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4~10번 홀에서 슬라이스가 나면 바다에 공을 빠뜨리게 된다. [UPI=연합뉴스]

2019 US오픈이 열린 페블비치(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골퍼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TV 화면에 나온 것보다 경치가 아름답다. 4~10번 홀, 17, 18번 홀이 바다를 끼고 있다. 1919년 이 골프장을 설계한 잭 네빌은 가능하면 바다를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골프장을 설계했다. 
 
페블비치가 훌륭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멋진 경관과 더불어, 바다가 직접 플레이에 영향을 미쳐서다. 태평양과 맞닿은 아슬아슬한 지역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페블비치의 6~8번 홀이 있는 애로우해드 포인트. 절벽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간다. [AP]

페블비치의 6~8번 홀이 있는 애로우해드 포인트. 절벽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간다. [AP]

 
4번 홀부터 바다에 맞닿는다. 짧은 파 4인 4번 홀에서 선수들은 아이언으로 티샷하고 웨지로 그린을 공략했다. 그러나 티샷이든 두 번째 샷이든 조금만 오른쪽으로 밀리면 바다에 공이 빠진다. 
 
5번 홀(파3)도 4번 홀과 마찬가지로 바다를 끼고 간다. 그린 오른쪽에 약간의 공간이 있긴 하지만 넓지는 않다. 그린도 아주 작다. 
 
지난 1월 이곳에서 라운드를 한 에코 골프 신두철 대표는 “그린이 너무 작아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미디어는 “페블비치 1번부터 12번 홀 그린 면적을 모두 합쳐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1개 홀의 더블 그린(2개 홀이 함께 쓰는 그린)보다 작다”고 소개했다.
 
거의 매홀 작은 그린을 벙커가 거의 가리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티샷을 해야 한다.  
6번홀 티잉그라운드. 오른쪽 페어웨이는 끊겨있고 그린 앞에는 절벽이 보인다. [프리랜서 고홍석]

6번홀 티잉그라운드. 오른쪽 페어웨이는 끊겨있고 그린 앞에는 절벽이 보인다. [프리랜서 고홍석]

파 5인 6번 홀은 이번 US오픈에서 가장 쉬운 홀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프로에겐 쉽지만, 아마추어에게는 그렇지 않다. 여기서도 공이 오른쪽으로 가면 물에 빠진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뚝 끊어졌다. 이 절벽이 무서워 왼쪽으로 치면 발끝 내리막 경사지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한다. 티샷 보다 두 번째 샷이 훨씬 어렵다. 그린 앞을 가로막고 우뚝 선 절벽은 골퍼의 능력에 강한 의구심이 들게 한다. 슬라이스를 내면 물론 바다에 빠진다.
 
파 3의 7번 홀은 페블비치의 애로우헤드 포인트의 가장 뾰족한 부분에 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페블비치를 소개할 때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다. 
 
110야드 정도의 파 3홀로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홀 중 가장 짧다. 그러나 아마추어에게는 만만치 않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바람 골이란 걸 느낄 수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훅바람이 신경 쓰이지만 그렇다고 바다를 겨냥하고 샷을 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린을 보고 샷을 해 왼쪽으로 밀리면 깊은 벙커에 빠진다. 진퇴양난이다.   
 
8번 홀부터 고난도의 테스트다. 티샷도 어렵지만, 두 번째 샷은 다리가 후들거린다. 절벽 위에서 바다 건너 작은 그린을 향해 샷을 해야 한다. 그린은 벙커 다섯 개가 지키고 있는데 거리는 200야드 정도다. 깎아지른 절벽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8번 홀 절벽은 아주 가팔라서 가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골프공의 무덤이기도 하다. 아마추어가 여기서 공을 빠뜨리는 확률은 70%가 넘는다는 것이 골프장 측 얘기다. 잠수부가 절벽 아래에서 정기적으로 공을 수거한다. 100년 된 골프장이니 수십만 개의 골프공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8번홀 절벽. 이 바다에 수십만 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성호준 기자]

8번홀 절벽. 이 바다에 수십만 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성호준 기자]

9번 홀과 10번 홀은 역시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파 4홀이다. 오른쪽이 절벽이고 전장도 길기 때문에 8~10번 홀은 이번 US오픈에서 가장 어려웠다. 마스터스의 아멘코너보다 훨씬 어렵다. 아마추어용 코스의 전장은 길지는 않지만, 오른쪽으로 샷이 밀렸다간 혹독한 시련을 겪기 때문에 역시 어렵다.
 
페블비치의 4~10번 홀은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바다에 찰싹 붙어 달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오른쪽 페어웨이에 여유 공간은 거의 없고 용서도 없다.  
 
‘골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페블비치는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들에겐 지옥이 될 수 있다. 신두철 대표는 “경치에 대한 기쁨과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가면 지옥이라는 공포가 교차했는데 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의 낭만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4번홀에서 10번홀까지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바다에 떨어진다. [AFP=연합뉴스]

4번홀에서 10번홀까지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바다에 떨어진다. [AFP=연합뉴스]

 
페블비치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린피 550달러에 캐디피(가방 1개에 95달러+팁, 캐디 사용이 의무는 아니나 대부분 캐디를 쓴다)가 든다. 1박에 900~9000달러인 리조트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조건이 추가된다. 이보다 약간 싼 패키지가 있다.
 
페블비치=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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