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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국민이 행복한 푸른 국토를 꿈꾼다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오늘날 우리가 자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시를 떠나 정원을 가꾸고, 공원을 찾고, 캠핑을 떠나는 등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주 활동의 바탕이며, 제약 조건 등을 결정짓는 세상의 근본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당연(當然)하다’와 영어의 ‘It’s natural’은 모두 자연(nature)을 세상의 이치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도시환경 측면에서 자연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숲은 여름철 더위를 완화하고, 소음 감소, 대기 정화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심리적 안정을 주는 등 정서 함양 효과도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미세먼지·폭염·홍수·태풍 등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원과 숲·공원 같은 ‘그린인프라’를 만들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린인프라 구축의 대표 사례로 영국 런던을 들 수 있다. 1952년 12월 스모그로 인해 1만200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던 런던은 친환경 도시를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런던 시는 대기오염·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도시면적의 50% 이상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공원 도시(National Park City Program) 만들기 환경전략을 세웠다. 도시의 녹지 인프라를 확충해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유지 비용을 줄이고, 대기오염 물질 저감, 홍수 피해 감소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의 안전과 생활복지, 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그린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그린인프라를 조성·관리하고 국민이 조경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조경 행정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숲과 정원뿐만 아니라 녹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행정 조직 구성은 필수적이다.
 
국가 행정은 높아진 국민의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조경행정은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재해를 방지하며,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도시와 농촌을 재생하고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거버넌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에 순응했던 시대,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했던 시대를 지나 자연과 공생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아름답고 푸른 국토를 만드는 조경행정 서비스로 미래 세대가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해 본다.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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