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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 "고장난 비행기 처지···美 제재 심각성 몰랐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AP=연합뉴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A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화웨이의 현재 처지를 "심하게 파손된 비행기"에 비유하며 미국의 압박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웨이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중국 중앙(CC)TV 등에 따르면 런 CEO는 이날 광둥성 선전시 본사 사옥에서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대담을 갖고 "미국이 화웨이를 타격하려는 전략적 결심이 이렇게 큰지, 이렇게 굳건한 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압박에 대비는 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화웨이를 '고장 난 비행기'라고 표현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가한 것 만큼 중국 기업에 단호하게 대응한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심장과 연료 탱크는 보호했지만,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보호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충격 여파로 올해와 내년 각각 300억 달러(약 35조6010억원)규모의 감산에 들어가며 매출이 연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초 화웨이는 올해 매출 목표로 1250억 달러(약 148조4375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충격이 현실화 되며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이다. 특히 런 CEO는 올해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런 CEO는 미국의 압박에 따른 손해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압박이 화웨이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불사조"라고 강조한 런 CEO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들의 관계는 매우 좋다. 우리가 지금 받는 일련이 곡절은 미국 기업들의 본심이 아니라 일부 미국 정치가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배울 점이 많은 강국이라고 평가하며 화웨이가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짧은 시기 잘못도 한다"면서 "우리가 한평생 원한을 품어서는 낙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들을 배워야만 한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 CEO는 회사가 위기에 직면해 성장 추세가 꺾였지만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인터넷 보안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신뢰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만들어가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터넷 보안 분야 투자 계획은 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 즉 '백 도어' 설치 의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회사에는 100% 백 도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또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서 미국과 세계 주요 국가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로부터 부품과 운영체계(OS)를 조달하기 어려워져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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