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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서 발견된 고유정 前남편 유품 속엔 아들 사진 있었다

고유정(36)에게 살해된 강모(36)씨 대학원 연구실에서 발견된 유품. 양육비와 면접 교섭 관련 내용이 담긴 책 2권이다. 그 안에는 강씨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아들(6)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 강모씨 유족]

고유정(36)에게 살해된 강모(36)씨 대학원 연구실에서 발견된 유품. 양육비와 면접 교섭 관련 내용이 담긴 책 2권이다. 그 안에는 강씨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아들(6)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 강모씨 유족]

고유정(36)이 경찰에서 '전남편이 양육비를 일부만 보냈다'는 취지로 말한 "양육비를 매달 보낸 건 아니고, 몇 번 보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정에게 살해된 전남편 강모(36)씨 친동생(33)은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형님은 이혼 후 고유정에게 아들 양육비로 월 40만원씩 꼬박꼬박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강씨가 고유정에게 양육비를 송금한 내역 자료를 공개했다.  
 
송금 내역에 따르면 강씨는 2017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5개월간 고유정에게 모두 1000만원을 보냈다. 이혼 초기인 2017년 4월부터 그해 7월까지는 양육비를 매달 보내다가 같은 해 8월부터 이듬해(2018년) 6월까지 11개월치 양육비 440만원은 한꺼번에 보냈다. 이후 2018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는 다시 매달 40만원씩 송금했다.  
 
11개월치 양육비를 뒤늦게 보낸 이유에 대해 강씨 동생은 "그 여자(고유정)가 이혼 후 매달 두 차례 아들을 보여준다는 약속을 어겨 양육비를 끊으면 혹시라도 아이를 보여줄까 기대했는데 끝내 안 보여줬다"며 "총 440만원을 일시에 입금하고, 그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달 양육비를 부쳤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전남편과 결혼 당시 본인 돈도 일부(4500만원) 투자해 장만한 집을 시아버지(강씨 부친) 명의로 등기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강씨 동생은 "2013년 결혼 후 전세로 얻은 신혼집(빌라)을 나중에 구매할 때 양가 동의 하에 집을 아버지(강씨 부친) 명의로 (등기에) 올린 건 맞다"며 "다만 당시 우리(강씨 집)가 1억1000만원, 고유정 쪽에서 4500만원을 보탰는데 2017년 이혼 후 4500만원은 고유정에게 그대로 돌려줬다"고 했다.  
 
전남편 강모(36)씨가 지난달 25일 고유정(36)에게 살해되기 전까지 보낸 양육비 송금 내역 일부와 그가 적은 메모. [사진 강모씨 유족]

전남편 강모(36)씨가 지난달 25일 고유정(36)에게 살해되기 전까지 보낸 양육비 송금 내역 일부와 그가 적은 메모. [사진 강모씨 유족]

고유정은 경찰에서 '결혼 후 전남편의 해외 유학 생활비는 물론 육아까지 혼자 도맡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씨 동생은 "형은 결혼 초기 네덜란드에 국비 유학생으로 갔다. 생활비도 지원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형이 공모전 수상 등을 통해 모아둔 돈이 있어서 '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부모님이 '보태 쓰라'고 1000만원을 고유정에게 줬다"고 했다.    
 
'육아를 도맡았다'는 고유정 주장에 대해 강씨 동생은 "이른바 '독박 육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은 낮에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애를 보고 살림도 더 많이 했다. 본인(고유정)도 친정에 애를 맡긴 데다 자기네(고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 일이 바쁘면 업체로 형을 불렀다"고 했다.  
 
강씨 유족은 고유정이 이혼 과정부터 최근까지 강씨의 경제적 무능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강씨 동생은 "형이 석사 과정을 마치고 유수 기업에서 취업 제안이 들어왔지만, 그쪽(고유정 집)에서 '공부를 더 하라'고 해서 취업을 안 했다"며 "(결혼 기간) 관리비·전기요금 등 공과금도 형이 냈고, 입증 자료도 있다"고 했다.  
 
강씨 동생은 지난 16일 형이 박사 과정을 밟던 대학원 연구실에 가서 유품을 정리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양육비와 면접 교섭 관련 내용이 담긴 책 2권과 그 안에 강씨 아들 사진이 발견됐다. 강씨 동생은 "형은 아들을 미치도록 보고 싶어했다. (조카) 사진을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고유정이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아들(6)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최소 3곳 이상 장소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손괴·은닉)를 받고 있다.  
 
제주=김준희·이병준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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