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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한 불법 체류자 2명, 조사 중 도주했다 다시 붙잡혀

인천 강화경찰서.[연합뉴스]

인천 강화경찰서.[연합뉴스]

불법 체류 중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조사를 받다가 달아난 이란 국적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강화경찰서는 17일 오후 5시쯤  무면허로 체포된 후 도주한 이란 국적 A(43)와 B(40)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근처 모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와 B는 각각 지난해 4월과 2016년 10월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이들은 관광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국내에 불법 체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로 모르는 사이던 둘은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농자재 회사에서 같이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됐다. 6개월 전 B가 먼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A가 두 달 전에 합류했다. A 등은 면허가 없어 평소 농자재 회사 사업주(60)가 일터인 강화군 석모도까지 이들을 태워줬다고 한다.
 
일터에 방치됐다 무면허 운전 
지난 15일 오전 평소처럼 사업주는 A 등을 태우고 석모도로 향했다. 이후 술을 많이 마신 사업주는 낮쯤 택시를 타고 먼저 석모도를 떠났다. 일터에 방치된 A와 B는 돌아갈 길이 막막했다. 결국 A 등은 사업주 소유 1t 트럭 2대의 운전대를 잡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석모도 내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무면허 상태로 석모도 내에서 8㎞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방될까 두려워 도주했을 듯”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불법 체류자인 이들은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지만, 무면허 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강화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A 등은 16일 오전 1시20분쯤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를 마친 뒤 A가 건물 외부에 잇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해 경찰관 1명이 동행했다. 30초 뒤 B도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동행한 경찰관이 서류 확인을 위해 사무실로 들어온 사이 경찰서를 벗어났다. 수갑을 차고 있지 않았던 이들은 경찰서 정문에 설치된 1.2m 높이 철문을 뛰어넘어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인해 추방될까 봐 두려워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와 B는 서로 흩어져 도주한 뒤 서울에서 만나서 아산으로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A 등은 도로교통법,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에 도주죄가 추가 적용될 것”이라며 “A 등이 이전에 업주가 시켜서 운전한 전력이 있는지를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주는 경찰에 “A 등이 이전에는 운전을 한 적이 없고, 15일이 처음이다”고 진술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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