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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모터가 왜 안 돌아갈까” 만드는 중간중간 꼼꼼히 살펴 완성도를 높이자

4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심히 달려온 소년중앙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메이킹에 시동을 건 시즌 5 도전자들은 7월 13일로 예정돼 있는 영메이커 페어에 선보일 자신의 프로젝트를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 이번 소중 영메이커 프로젝트 시즌 5는 지역과 함께 학교로도 거점을 넓힌 게 특징인데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메이커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민기(왼쪽)·이찬우 영메이커가 황소 천사 가방에 붙일 찍찍이 테이프를 재단 중이다.

김민기(왼쪽)·이찬우 영메이커가 황소 천사 가방에 붙일 찍찍이 테이프를 재단 중이다.

3교시 수업 종이 울린 오전 10시 50분. 서울 송례초 5학년 나래반 교실에는 책상 하나, 의자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23명 친구들이 사용하는 책걸상은 모두 복도로 나와 줄지어 있었죠. 그러고 보니 교실이 참 넓어 보입니다. 칠판 앞쪽 중앙에는 글루건 사용 존, 그 오른쪽 옆으로는 검색 및 3D 프린터 존, 뒤쪽 문 앞에는 3D 프린터 펜 존이 형성돼 있었고요. 나머지 빈 공간에선 나래반 친구들이 각각 팀별로 모여 왁자지껄하게 뭔가를 만들고 있었죠.  
나래반 담임 왕경은 선생님은 소년중앙과 함께 영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메이커 교육실천에서 멘토로도 활약하고 있는데요. 아마 눈썰미 좋은 소중 독자라면 지난 영메이커 기사에서 이름을 본 적 있을 거예요. 나래반 영메이커들이 팀으로 작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왕경은 멘토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원하는 주제로 친구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메이킹에는 협력이 필요한 작업이 많아요. 또 학교의 경우 한 반으로 운영하니 협업하는 게 어렵지 않죠. 그리고 저 역시 메이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협업 역량을 키우고 싶었고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만드는 최준영(왼쪽)·유대현 영메이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만드는 최준영(왼쪽)·유대현 영메이커.

교실 뒤쪽 사물함 위에는 나래반 영메이커들의 계획서가 붙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만들 무언가를 커다랗게 그리고 글을 쓴 전지 9장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죠. 특이한 건 계획서 옆에 댓글 모음이 함께한 점이었어요. “이런 걸 만들 수도 있구나!” “모터는 어디에 있나요?” “까먹었어요(답변).” “캐릭터가 특이하네요, 귀여워요.” “만든 것을 빨리 보고 싶어~” 모둠별로 계획서를 보고 프로젝트에 궁금한 점을 묻거나 잘된 점을 칭찬하는 말들이 적혀 있었죠.  
그중 머리·몸통·허리·팔·다리 등 파트별 사이즈까지 자세하게 적은 아이언맨 슈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카드보드로 만든 몸통은 얼추 모양이 잡혀 있었는데요. 이날 김준성 영메이커는 손, 고우찬 영메이커는 어깨, 류태석 영메이커는 다리, 손건웅 영메이커는 허리 부분을 각각 만들 거라고 했죠. 준성이는 손을 쫙 펴서 모양을 따라 샤프로 그리고, 태석이는 종아리 길이를 재서 카드보드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손은우·황지민·윤서연(왼쪽부터) 영메이커가 미니 짚라인에 달 상자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있다.

손은우·황지민·윤서연(왼쪽부터) 영메이커가 미니 짚라인에 달 상자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있다.

그 옆에선 세 영메이커가 허리 높이 정도로 올라오는 거대한 기둥 두 개와 씨름하는 중이었죠. 양 기둥 사이로 미니 짚라인이 오갈 수 있게 위쪽에는 모터를 달았고요. 그 아래로 뚫린 구멍에 대해 황지민 영메이커는 “원래 모터를 안에 넣으려고 했는데, 위로 달아 움직이는 게 보이는 편이 멋있을 것 같아 바꿨다”고 했죠. 물건을 담을 파란 상자 안을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열심히 칠하던 윤서연·손은우 영메이커는 “50~60% 정도 된 것 같다”고 귀띔했어요.
정하영·한지원 영메이커는 하얗게 칠한 육각기둥을 가운데 두고 랩으로 꼼꼼히 둘러싸고 있었는데요. 이게 바로 자동차 워터슬라이드의 메인 구조물이었습니다. “랩을 이용해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워터 펌프를 달아 물을 흘려보내고 자동차가 따라 내려오는 구조거든요. 맨 아래 풀장은 지점토로 만들었죠.” 놀이기구를 응용한 프로젝트는 하나 더 있습니다. 김수진·노은비 영메이커는 LED와 모터를 이용해 반짝이며 움직이는 바이킹을 만들 거라고 하네요. “대관람차를 만들까 했는데 어려울 것 같아 바이킹으로 정했죠.”  
좋아하는 바이킹 놀이기구의 배를 만들고 이를 지지할 기둥에 대해 논의하는 김수진(왼쪽)·노은비 영메이커.

좋아하는 바이킹 놀이기구의 배를 만들고 이를 지지할 기둥에 대해 논의하는 김수진(왼쪽)·노은비 영메이커.

3D 프린터 펜 존에서 바이킹에 장식할 해골을 그리던 수진이 옆으로 최준영·유대현 영메이커가 커다란 원을 빨갛게 칠하고 있었습니다. 양손에 펜을 하나씩 쥐고 네 개의 펜으로 칠하며 속도를 내는 중이었죠. “처음에 벚꽃 스파이크를 만들려고 했는데, 클레이가 너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둘 다 좋아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로 바꿨어요.” 대현이의 말에 이어 준영이는 “잘 부서지지 않게 입체 구조로 짜고 번지지 않게 물감 대신 3D 펜으로 칠하고 있다”며 꼼꼼하게 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처럼 마블 캐릭터를 좋아하는 노은찬·정병훈 영메이커 역시 좋아하는 토르의 무기를 만들고 있었죠. 스톰 브레이커의 손잡이는 진짜 나무처럼 보였는데요. 은찬이는 “3D 펜으로 칠하면서 나무 같은 질감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컴퍼스를 이용해 도끼날 부분을 그리고 칼로 자르던 병훈이는 “금속 느낌이 나게 하려면 뭘 해야 할진 아직 모르겠다”며 시간이 된다면 묠니르까지 두 개 다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죠.
노은찬 영메이커가 토르의 무기, 스톰 브레이커를 손보고 있다.

노은찬 영메이커가 토르의 무기, 스톰 브레이커를 손보고 있다.

신화 속 무기가 아닌 현실의 무기, 탱크에 도전한 모둠도 있습니다. 천승환 영메이커는 CPU와 블루투스로 연결한 조종용 리모컨을 누르다 다시 기판과 모터를 살피는 걸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마침내 해결책을 찾았는지 4개의 모터가 맹렬히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유함 영메이커는 그 위에 놓을 포탑을, 김범수 영메이커는 판을 여럿 놓고 장식을 각각 만들고 있었죠. 포탑에는 고무줄을 걸어 발사할 수 있게 한다고 하네요.
김민기·이찬우 영메이커는 “학교를 생각하다 보니 가방이 떠올랐다”며 황소 천사 가방을 만들게 된 계기를 얘기했죠. 찍찍이로 여닫기 쉽게 하고, 어두울 때도 물건을 찾기 쉽게 LED 등도 달 예정입니다. 앞쪽에는 작은 수납공간을 하나 더 만들어 붙였죠.  
 손 흔드는 왈라프를 제작 중인 정은서·전수아·최민아(왼쪽부터) 영메이커.

손 흔드는 왈라프를 제작 중인 정은서·전수아·최민아(왼쪽부터) 영메이커.

나래반 영메이커 프로젝트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건 정은서·전수아·최민아 영메이커의 ‘손 흔드는 왈라프’입니다. 왈라프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 올라프를 살짝 변형한 거죠. 은서는 “원래 올라프가 맞는데 수아가 오타를 내서 왈라프가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어요. 민아가 왈라프의 얼굴을 그리는 것을 보던 수아는 “코에 당근을 손에 쥐고 흔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죠.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다가가면 손을 흔드는 왈라프의 머리 위에는 3D 펜을 이용해 빨강·노랑·파랑 머리카락을 만들어 붙일 거라네요.
영메이커들은 중간중간 모르는 게 생기면 노트북이 놓인 검색 존으로 향했습니다. 건웅이는 뭔가 부족하다며 아이언맨의 팔을 검색해 뭘 덧붙일지 찾아봤고요. 유함이는 포탑이 살짝 기울어 일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않자 고무줄이 잘 나가게 하는 방법을 고민했죠. 이것저것 찾아보다 포 부분에 젓가락을 꽂았습니다. “젓가락을 이용해 고무줄을 걸면 잘 나갈 것 같지 않냐.”“오, 좋은데. 나도 해볼래.” 범수가 바로 고무줄을 걸어 봅니다.  
고우찬·김준성·류태석·손건웅(왼쪽부터) 영메이커가 만들고 있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아이언맨 포즈를 취했다.

고우찬·김준성·류태석·손건웅(왼쪽부터) 영메이커가 만들고 있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아이언맨 포즈를 취했다.

“함께 만드는 동안 애들끼리 무척 친해졌다”고 말한 왕경은 멘토는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는 말씀도 많이 듣는다”고 했죠. “처음 계획을 세우고 발표한 뒤 반 친구들로부터 댓글을 받으며 자신이 생각 못 했던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질문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하기도 하고요. 또 긍정적 댓글을 보며 성취감도 많이 얻었죠.”  
어느새 꽤 모양을 갖춘 아이언맨 슈트를 오늘의 모델 태석이가 찍찍이 테이프를 떼었다 붙였다 하며 자기 몸에 맞춰 입었습니다. 건웅이는 허리 부분에 사이즈 조절용 테이프 붙이는 데 1시간이나 걸렸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잘하면 덩치 큰 건웅이도 입을 수 있을 거예요.”
팀별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서울 송례초 5학년 나래반 영메이커들. 멘토로 나선 왕경은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협업 역량을 강조했다.

팀별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서울 송례초 5학년 나래반 영메이커들. 멘토로 나선 왕경은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의 협업 역량을 강조했다.

이윽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나래반 영메이커들은 만들던 도구와 재료를 척척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민아는 조용히 쓰레기를 모았고, 대현이는 한창 칠하던 3D 펜을 상자에 넣어 정리했죠. 정리를 마친 영메이커들은 수업을 마치는 것과 같이 선생님께 인사했습니다. 다만 멘트는 달랐지만요. 반장 민기의 구령이 떨어지자 “영메이커 흥해라~!” 외침과 동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죠.  
익숙한 교실에서 친숙한 친구들과 함께해서인지 그만큼 더 신나 보이던 송례초 나래반 영메이커들. 때로는 수학·영어 교과서보다 각종 도구를 들고, 선생님 말씀을 필기하는 대신 내 손으로 만드는 그 자체가 배움이 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________영메이커의 메이킹 일지
사용한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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