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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2위②]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그리고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차범근·박지성·손흥민 그리고 이강인.

한국 축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선배들'의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스타가 등장했다.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고, '골든볼(MVP)'까지 거머쥔 이강인(18·발렌시아)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끝난 201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우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강인은 디에고 마라도나·리오넬 메시·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수상한 골든볼을 거머쥐며 대회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는 대회 역사상 이강인이 네 번째다. 1987년 칠레대회에서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유고슬라비아)가 처음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받았고, 1991년 에밀리오 페이세(포르투갈) 2005년 메시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언론이 선정하는 '2019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에도 선정됐다. 이 상은 유럽의 1부리그 클럽에서 뛰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적인 유망주로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형들 사이에서 '막내형'이라 불리며 7경기 2골 4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슈퍼스타다. 그동안 스페인 무대에서 뛰느라 이름값에 비해 플레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지만, U-20 월드컵 무대에서 월등한 기량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뛰어난 개인기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 줬다. 이런 이강인의 활약은 한국 축구 최초의 해외파 스타로 손꼽히는 '차붐' 차범근,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 그리고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 입단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갈색 폭격기'라 불렸던 차범근은 유럽 무대 첫 성공 신화를 쓴 전설 같은 존재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차범근의 활약은 국내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했을 정도다.

차범근의 뒤를 이은 스타는 단연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거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한국에 'EP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던 맨유에서 4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한 박지성은 은퇴 이후에도 레전드로 대우받으며 이번 U-20 월드컵 결승전에도 초청받았다. 그는 이강인이 꼽은 '우상'이기도 하다.

박지성이 떠난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선수는 손흥민이다. 고등학교 중퇴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EPL 토트넘에 입단, 자타 공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창단 이후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는 등 나날이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성·기성용(뉴캐슬) 등 '형들'이 떠난 A대표팀에서도 주장이자 에이스로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차범근-박지성-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슈퍼스타' 계보에 이강인의 이름을 덧붙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U-20 월드컵에서 보여 준 실력과 흔들림 없는 강한 정신력 그리고 리더십까지 모든 면에서 이강인은 이미 이들의 '후계자'로 불리기에 손색없다. 하물며 이강인은 만 18세의 어린 나이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 중인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다. 6월 한 달 동안 새벽잠을 설치며 U-20 월드컵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이미 마음속에서 이강인의 패스로 손흥민이 골을 넣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기대한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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