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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장관 하야” 홍콩 144만 시위…1명은 투신 사망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보류를 이끌어낸 홍콩 시민들이 16일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또다시 거리를 메웠다. 검은 옷의 물결을 이룬 시위대는 전날 정부가 보류 방침을 밝힌 법안을 재추진할 수 없도록 완전 폐지와 함께 ‘6·12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하야도 촉구했다.
 
시위는 이날 정오쯤 퉁러완(銅鑼灣) 일대에 흰 리본을 가슴에 꽂고 흰색 국화를 든 검은 옷차림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전날 시민 량링제(梁凌杰·35)가 정부 청사 인근 건물에서 투신 사망하면서 추모 열기도 고조됐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날 시위대를 144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 9일 103 만 명(집회 주최 측 추산)을 넘어선 규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89년 천안문 사건 때 홍콩의 지지 시위자 규모 15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악법 폐지” “캐리 람 하야”가 적힌 플래카드와 검은 옷 물결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채웠다.
 
시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초 강경 태도를 굽히지 않던 캐리 람 장관도 공식 사과에 나섰다. 시위 여섯시간 만인 오후 8시30분쯤(현지시간) 람 장관은 성명을 내고 “진심으로 겸허하게 모든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송환법 완전 철폐” 검은 옷 물결 … 람 행정장관 사과성명
 
홍콩 시민들이 16일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늦은 밤까지 벌였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가슴에 흰 리본을 달았다. [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16일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늦은 밤까지 벌였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가슴에 흰 리본을 달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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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생중계했다. 생중계 영상에는 전세계 네티즌들이 실시간 댓글을 달며 지지를 표시했다. 일부 시위대는 2014년 우산 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펼쳐들고 행진했다. 출발점인 빅토리아 공원에서 만난 에드먼드는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캐리 람 행정장관에 크게 실망했다.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중국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시위대는 헤네시가에 위치한 친중국 성향 신문 대공보사의 대형 전광판에 ‘홍콩 당국을 지지한다’는 중국 외교부의 성명 내용이 나오자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시위대의 야유에 못이긴 대공보 측은 전광판 운영을 중단했다. 그 순간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의 야유는 환호로 변했다. 홍콩 사무를 담당하는 권력 서열 7위의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은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서 이날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홍콩 지하철은 센트럴, 애드미럴티, 완차이, 퉁러완 등 시위 구간에서 열차를 무정차 통과했다.
 
투신 사망한 량링제를 기리는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정부 청사 인근 퍼시픽 플레이스 현장에는 시민들이 꽃을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해가 지면서 촛불 집회도 열렸다. 홍콩 명보는 “캐리 람 행정부는 레임덕 정부”라고 규정하고 “성난 시민들이 내년 입법회 선거에서 행정장관의 지지 기반인 친중파 의원들에게 화풀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 홍콩 기본법 23조 국가보안법 규정이 철폐됐을 때 조기 사퇴한 둥젠화(董建華) 전 행정장관의 재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AFP통신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홍콩시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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