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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부군수 신상털기, 中여론이 유독 싸늘한 까닭

[사진 중칭룽핑]

[사진 중칭룽핑]

요즘 중국에서는 29세 여성 부현장(副县长 우리나라의 부군수 급에 해당)를 두고 말들이 많다. 지난 4월 임명된 주장(九江)시 후커우(湖口)현 양친(杨沁) 부현장이 ‘자격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29세라는 어린 나이도 물론 특수한 경우였지만, 자격 논란의 핵심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들이 유독 이 신임 부현장에 호의적이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알고 보니, 현지 여론이 민감했던 원인은 신임 부현장의 ‘학력’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이른바 ‘정식 코스’를 밟지 않은 양 부현장의 학벌을 문제 삼았다.  
 
중국 고위급 관료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 되는 추세이며, 특히 청년 간부의 경우 고학력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인 경우가 허다하다. 현급 지도자 가운데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도 결코 드물지 않다.  
 
그런데, 양친의 이력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1990년생으로 올해 만 29세인 양 부현장은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 대신 장시여행상무직업학교(江西旅游商贸职业学院)에 진학했고, 3+2 학제에 따라 19세에 다좐(大专 우리나라 전문대에 해당)를 졸업했다. 그런 다음 통신 교육(사이버대학)을 통해 4년제 학위를 딴 케이스다.  
 
이후 주장은행(九江银行)에 입사한 뒤 10년 사이 창구 직원에서 지점장까지 승진했고, 지난 4월 22일부터는 주장시 후커우현 부현장을 임시로 겸직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실제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관련 기사에서 추천수가 많은 것들 위주로 추려봤다.
 
학력은 학습능력과 교육 이력을 대변한다. 학력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학력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대 출신에 전공도 여행쪽인데은행 입사라니, 이게 말이 돼?
 
반지에 매니큐어에 긴 웨이브 머리..정부 관료 이미지에는 너무 부적합하네
 
네티즌들은 양 부현장의 학력으로는 애초에 은행 입사부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사진 상 다른 공무원들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간부다운 이미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안 나온 사람이 부현장이라니!'라는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다. 양 부현장 아버지의 이력까지 밝혀지며 문제가 커졌다. 과거 부친이 재정국(财政局) 부 조사연구원이었는데, 재정국이 주장은행의 대주주라는 것이 논란의 근거였다. 이에 대해, 주장 은행 퉁파핑(童发平) 부행장은 5월 21일 신징바오(新京报)와의 인터뷰에서 "주장은행의 지점은 200개에 달하며, 지점장 임명은 경쟁을 거쳐 선발하는 것이지, 특정 인물이 직접 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5월 21일 주장은행은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장시정부는 "양친은 은행 소속으로서 임시로 부현장을 겸직할 뿐, 공무원의 신분이 아니다"라며, "임시 직무 기간이 종료되면 부현장직함은 소멸된다."고 대응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난을 지양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학력을 가지고 문제삼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내가 못했다고 남도 못하라는 법 있나,질투하는 사람들이 많네..
 
학력이 다는 아닌듯, 둥밍주(거리전자 회장)도 전문대 학력이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가다
 
진상은 조사 결과가 나와야 밝혀지겠지만, 대중이 '29세 부현장'에 유독 민감하게 구는 이유는 아마도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일 것이다. 네티즌들은 대학원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양 부현장 같은 상황이 가능하기나 한 것이냐며 한탄한다.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해낸 사람, 만에하나 인맥과 혈연이 학력과 노력을 이긴 것이라면 충분히 분노할만한 일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면 반응이 어떨지 그 또한 궁금해진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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